거대양당, '적과의 동침' 전략
상대진영 주요인사 영입
민주당은 또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던 '팀 공정의 목소리' 대표 안승진씨 영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취약지역인 호남의 표심을 가져가기 위해 특단의 영입작전을 펼쳤다. 민주당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대거 빨아들었다.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에 이어 열린민주당 원내대표, 민주당 당대표, 새천년민주당 공동대표를 지낸 김한길 전 대표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현역인 이용호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결국 국민의힘으로 방향을 돌렸고 5선의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 4선의 김동철 전 의원 등도 국민의힘의 영입인사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호남 출신이면서 진보진영 집권때 장관 등을 역임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승규 전 국정원장 역시 국민의힘을 택했다. 김경진, 송기석, 윤영일 전 의원도 호남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결국 윤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신지예 씨도 페미니스트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국민의힘에 무게중심을 옮겨놨다.
영입 인사의 화려한 경력도 힘을 얻기 어렵게 됐다. 유권자의 눈높이가 날카로워진데다 검증능력도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한 첫 영입작품,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육사출신의 30대 워킹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했지만 사생활을 이유로 사흘 만에 사퇴했다. 38세의 데이터전문가 김윤이 씨는 국민의힘 선대위 참여의사를 강력하게 타진했던 게 폭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30대 자영업자로 무대에 올랐으나 '5.18 폭도' 발언 등이 부상하면서 내려와야 했다. 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은 '여자는 국방의 의무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 행사해야 한다'는 과거 발언이 문제되자 2시간 만에 철회됐다. 여론 검증과 심판은 집요하고 구체적이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일주일 동안 3명의 낙마를 결단해야 했고 민주당은 조 전 위원장 사퇴로 홍역을 앓았다.
인재영입 인사들이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이다. 민주당은 김윤이씨와 함께 뇌과학자 송민령씨, AI개발자 김윤기씨, 딥러딩기반 AI연구자 최예림씨, 고3 정예람씨, 박성호 응급실 간호사, 박승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황선우 뮤지컬 배우, 이선우 기술 기업 운영자 등을 '국가인재'로 발표했다. 수능을 마친 고3 남진희씨는 광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인재로 영입된 이들이 무슨 역할을 할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과연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의 직책과 활동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인재영입' 방식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외부 인사에 의해 '새롭다'거나 '변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흥행요소는 희석돼 가고 있다. 각 정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덮거나 미래 비전을 보여주며 유권자에게 '전망투표'를 기대하는 효과도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오히려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비판과 함께 검증 부실이 드러나거나 청년들을 '일회성'으로 활용하고 버린다는 반발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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