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시장 옛 점포 그대로

2021-12-23 11:43:08 게재

동대문구 건축 지원

화재 피해수습 주력

서울 동대문구가 지난 19일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피해를 입은 청량리농수산물시장 점포를 다시 짓도록 돕는다. 동대문구는 수차례에 걸친 상인회와의 간담회 결과 신속하게 영업을 재개하도록 옛 점포 규모 그대로 짓는 재축(再築)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19일 0시 26분 제기동 청량리농수산물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점포 17곳과 주택 3곳, 창고 2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11곳이 모두 불탔고 5곳은 절반 가량 소실됐다. 6곳은 그보다 작은 피해를 입었다.

동대문구가 23일 오전부터 청량리농수산물시장 현장 폐기물 수거에 나섰다. 한 상인이 배추를 챙기고 있다. 사진 동대문구 제공


화재 직후 유덕열 구청장 등 구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이재민들에 임시 거처를 지원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점포주 12명, 상인회 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20일 저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현장을 찾았다. 유덕열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피해 상인 지원을 하기에 구 예산만으로는 부족해 서울시에도 도움을 요청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인 전통시장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는 당 차원에서 지원방법을 찾겠다고 답변했다.

동대문구는 상인들이 빠르게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임시 판매시설 설치를 제안했는데 건축사와 상담을 한 상인들은 점포를 다시 짓기를 희망했다. 구는 상인들 요청을 받아들여 각종 허가나 행정 사항을 신속히 처리, 신속한 건축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21일 화재 감식이 마무리되면서 23일 오전 7시부터 현장 폐기물 처리를 시작했다. 5일간 위험 요소를 정리하고 상인들은 각 점포에서 사용 가능한 물품들을 챙길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로 인해 점포까지 잃어 상심이 큰 상인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한다"며 "다가오는 설 명절을 대비해 빠르게 점포 를 다시 지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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