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독립선언' … 단기필마? 독불장군?
김종인, 윤 후보 측근 불신
윤, 김의 능력과 의지 의심
정권교체 희구층 결집 기대
독선·일방통행 리더십 우려
하지만 대선 직전에 감행한 홀로서기는 윤 후보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하는 독불장군으로 비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보가 결과적으로 분열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있다.
◆김과 윤, 엇갈린 해법 = 윤 후보는 대선을 63일 남긴 5일 김 총괄선대위원장이 없는 후보 직속의 '슬림 선대위'를 택했다. 기존 선대위는 김 위원장 밑에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6본부장 체제로 이뤄졌다.
선공은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선대위를 전면개편하겠다"고 선수를 쳤다. 6본부장 체제를 폐지하고, 대신 자신이 직할하는 총괄본부만 남기겠다는 구상이었다. 김 위원장 측근은 5일 "김 위원장은 선대위를 쇄신하지 않으면 대선이 어렵다고 봤다"며 "쇄신의 핵심은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등을 잘못 보좌하는 조직을 정돈하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등을 맡은 소위 윤핵관(윤석열측 핵심관계자)을 정리하고 김 위원장이 직접 윤 후보를 '관리'하려했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판단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가면 대선이 어렵다"는 인식은 김 위원장과 비슷했지만 해법은 달랐던 것. 윤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매머드 선대위를 꾸렸지만 캠페인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결과적으로 지지율 하락을 불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 회동'까지 겪어가면서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고 선대위를 맡겼지만 "지금껏 한 게 뭐냐"는 박한 평가가 윤 후보 주변에서 나온다. 이준석 대표의 엇박자와 김 위원장의 사실상 방관도 윤 후보의 불신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윤 후보는 김 위원장과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윤한홍 전략기획부총장을 모두 배제한 '슬림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나섰다. 김 위원장만 내보낼 경우 '김종인 대 윤핵관 대결'에서 윤핵관이 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권 사무총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서 물러나겠다"며 "내부갈등은 패배의 지름길이다. 저의 사퇴로 모든 불만과 분열이 이제 깨끗이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결집이냐 분열이냐 = 윤 후보가 '슬림 선대위'를 직접 이끌면서 단기필마 이미지를 준다면 지지층 사이에 위기감과 절박함을 불어넣으면서 정권교체 희구층의 결집을 부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은 애당초 국민의힘이 아닌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힘을 실어줬던만큼 윤 후보가 허허벌판에 다시 홀로 서면 흩어졌던 지지층이 재결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권 사무총장은 "우리 당이 무기력할 때 나홀로 문재인정권에 맞서 '1인 야당'의 역할을 하며 피흘리며 싸운 것이 윤석열 후보이다. 모두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정권교체의 한줄기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이란 두꺼운 외피를 벗고 단기필마로 돌아간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오히려 더 강하게 결집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반면 윤 후보가 대선에 임박한 시점에 김종인·이준석 등과 결별하는 모습을 보인게 '독불장군'이란 인상을 남긴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선대위 관계자는 5일 "윤 후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자기가 편하게 부릴 수 있는 부하들만 데리고 정치하는 것처럼 비쳐진다면 통합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선뜻 손을 내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선을 눈 앞에 두고 한 명도 아쉬운 판에 (세력을) 더 붙이기는커녕 있던 있던 식구도 내보내서야 어떻게 선거를 치르냐"며 "아무리 포장을 잘해도 분열은 패배 가능성을 키울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