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두 달 앞 '보수 단일화' 블랙홀 … 민주당 '다자구도' 기대

2022-01-10 11:21:45 게재

"단일화 어려울 것" 전망

설 전 시작될 토론 기대

20대 대통령선거를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보수진영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보수진영 단일화'가 최대 화두로 부상, 모든 이슈를 흡수해 버리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과거 사생활'이 아닌 '정책 대결'로 승부를 보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전략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후보는 '뚜벅뚜벅' 정책행보를 이어가면서 설 전에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TV토론회'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간의 단일화가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 때와 같이 힘겨루기에 그쳐 '3자' 또는 '4자'구도로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희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여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보수진영 단일화 구도에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다자구도를 고려해 호남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 지지율을 3~4%p정도를 더 올려 40%를 조만간 돌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자구도로 선거가 이뤄지면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했다. 그는 "빠르면 다음주(17일)부터, 늦어도 설 전에는 4자 또는 양자 토론이 시작될 것"이라며 "토론을 하게 되면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어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자구도를 유도하면서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해 40%대 초중반의 지지율을 만들어놓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캠프에서 기대하는 것만큼 호의적으로 상황이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높은 정권교체론과 함께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이 후보의 지지율을 압도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특히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비호감도는 '지지율 40%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높은 정권교체론, 2030세대와 함께 주요 지지층이었던 여성들의 표까지 이 후보에 부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이라며 "보수진영이 단일화로 이슈를 빨아들이는 만큼 여당에서도 기존 진보이슈를 정면으로 뒤집는 등의 전략적 정책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지속가능한 미래"라면서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며 "표심을 따라가는 정책보다는 미래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핵심 공약 중심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연금개혁 등 미래과제를 회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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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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