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순자산 112조원 증가 … 15.5% 상승

2022-01-13 11:31:37 게재

증시 변동성 커지며 간접투자 확대

2021년 국내 펀드시장은 순자산이 112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로나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간접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공모 37.4조원, 사모 74.3조원 증가 =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12월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831.9조원으로 전년대비 111.7조원(15.5%) 증가했다. 설정액은 788.4조원으로 93.8조원(+13.5%) 늘었다. 파생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전체 펀드시장에는 총 66.1조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국내투자펀드 순자산 금액은 작년 말 544.2조원으로 전년대비 60.8조원(12.6%) 늘었다.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50.9조원(21.5%) 증가한 287.7조원을 기록했다. 금투협은 "최근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펀드로 확산되며, 주식형을 비롯하여 국내투자펀드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37.4조원 증가(13.6%)한 312.1조원, 사모펀드는 전년 말 대비 74.3조원 증가(+16.7%)한 519.8조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에서는 혼합자산(104.1%) 및 혼합채권형(42.5%)이, 사모펀드에서는 혼합채권형(56.8%) 및 단기금융(35.7%) 펀드의 순자산 증가가 두드러진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 펀드 증가율은 통계가 발표된 2008년 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며 "그동안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2019년의 8.9% 보다도 높고, 직전 3년 평균 6.7%, 직전 5년 평균 3.1% 비해서도 높은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43.6% 증가 =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펀드 순자산 총액은 110.8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1조원 증가(+22.1%)했다. 국내 주식형의 경우 연초 코스피가 3300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순자산이 증가했지만, 하반기 들어 변동성 장세 등의 영향으로 순자산은 소폭 감소했다. 자금유출입 현황을 보면 상반기에는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증가로 순유출이 일어났다. 하지만 하반기 변동성 장세에서 간접투자로 자금이 이동하며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12.1조원(43.6%) 증가한 39.8조원을 기록했다.

채권형펀드 순자산 총액은 129.8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9조원 증가(10.1%)했다. 상반기에는 기관 및 법인의 자금 집행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성장세가 주춤했다. 혼합채권형은 IPO 시장 활황과 함께 공모주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순자산 총액은 23.8조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46.8%로 펀드 유형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재간접 펀드의 경우 전체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14.4조원 증가(28.5%)한 65.0조원을 기록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을 중심으로 총 7.7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부동산·특별자산 펀드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각각 20.9조원(+18.5%), 12.4조원(+11.7%) 증가한 134.0조원, 119.2조원을 기록했다. 금투협은 "해외 실물펀드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전 40% 내외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것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의 경우 고난도 제도 도입 등으로 유일하게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다만 순자산 총액은 50.8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증가(1.6%)했다.

◆ESG 펀드·TDF 큰폭 성장 전망 =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펀드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사모 펀드 사태로 인한 투자자 심리 악화에 따른 부진을 딛고 성장했다며 사모 펀드와 해외 펀드의 성장률 회복을 특징으로 꼽았다. 이어 2022년 국내 펀드시장은 해외주식형 펀드, 공모주 펀드 등은 높은 관심 속에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ESG 펀드와 TD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관련 본격적 투자 집행과 ESG 인프라 개선 등이 ESG 펀드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특히 ETF시장은 Active ETF 규제 완화와 다양한 테마 ETF의 출시로 성장이 가속화하고,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TDF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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