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선진국 중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
3년 평균 성장률 G20 중 가장 높아 … 올해는 불확실, IMF도 성장률 하향조정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0.9% 뒷걸음쳤던 한국 경제가 지난해에는 수출 호조와 민간소비 회복, 정부 재정 정책 등에 힘입어 4.0% 반등했다.
다만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수정발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0%로 0.3%p 내렸다.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의 확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중국의 부동산 시장 리스크 등 변수가 추가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코로나19라는 태풍 앞에서도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가 전 세계 성장률 전망을 4.9%에서 4.4%로 0.5%p, 선진국을 4.5%에서 3.9%로 0.6%p 각각 낮춘 점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비교적 견조하게 봤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 수준 이미 회복 = 실제 G20 주요국들의 경제 회복 속도를 따져보면 2019년 GDP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의 2021년 GDP는 103.1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해 12월 전망치를 기준으로 미국(102.0), 호주(101.3), 캐나다(99.2), 프랑스(98.3), 독일(97.8), 일본(97.2), 이탈리아(96.7), 영국(96.6)보다 높은 수준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팬데믹 속에서 2020~2021년 연속 글로벌 톱10 경제 강국의 지위를 확고히 유지했다"며 "오는 3월 초 잠정치와 함께 발표된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3년 만에 큰 폭 증가 전환해 3만5000달러 달성이 예상되는 등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내수, 수출·투자, 재정이 4% 성장에 고르게 기여했다는 점도 성장 구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우리 국민들의 국내 소비는 위기 전 수준을 넘어섰고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재정도 적극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1.7%p), 순수출(0.8%p), 설비투자(0.7%p), 정부(0.7%p) 순으로 높았다.
◆수출이 경제위기 견인 = 이에 따라 3만1000달러대로 떨어졌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3만5000달러대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1%)까지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4.0%로 집계됐다. 한은의 전망치와 같고, 2010년 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문(지출항목)별로는 2020년 1.8% 감소했던 수출이 9.7%나 늘었고, 5.0% 위축됐던 민간소비도 한해 사이 3.6% 반등에 성공했다. 설비투자도 2020년 7.1%에 이어 지난해 8.3%에 이르는 성장률을 유지했다. 정부소비 증가율(5.5%)도 1년 새 0.5%ㅔ 더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6.6%)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전기가스수도업(4.7%),서비스업(3.7%), 농림어업(2.7%) 순이었다. 반면 건설업(-2.2%)은 오히려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변수 =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여파로 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IMF도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0%로 0.3%p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과 중국의 경기 하강 가능성, 미국의 통화 긴축,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 또는 위험 요소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보다 1.0%p 낮은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잠재적 위험이 현실이 되면 이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25일 0시 기준 우리나라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최다인 8천571명을 기록했다. 다음 달에는 하루 2만∼3만명까지 확진자가 불어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는 페이스북에서 "대면서비스업, 특히 숙박·음식·문화서비스업 등이 아직 2020년 충격에서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방역 조치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G2(미국·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우려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