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상최대 실적 발표 잇따라 … 줄줄이 '1조 클럽' 입성

2022-01-28 10:10:58 게재

미래에셋, 작년 영업이익 1.5조원

메리츠증권 세전이익 1조원 넘어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세전 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대형증권사들도 줄줄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발표 =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48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금액으로 증권사 중 처음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연간 세전순이익은 1조6425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조1872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은 "국내외 수수료 수입 증가와 위험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운용 손익, 대형 기업공개(IPO) 성공, 해외 법인 활성화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당장 올해 주주들에게 보통주 300원, 1우선주 330원, 2우선주 300원 등의 현금 배당을 할 계획이다. 1740억원 규모인 자사주 2000만 주도 소각할 방침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친 주주 환원 규모는 모두 3622억원으로 지난해 약속한 주주 환원 성향 30% 이상을 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추가로 자사주 1000만주도 매입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진 국내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철저한 위험 관리를 통해 다변화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며 "미래에셋의 경영 목표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의 주주 환원 활동을 지속해서 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메리츠, 5년 연속 최대실적 경신 =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9498억원, 당기순이익은 782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세전이익은 1조472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017년 이후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메리츠증권은 "코로나19 장기화, 대형 증권사와 경쟁 심화에도 기업금융·세일즈&트레이딩·리테일 부문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발휘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5%로 8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작년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3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넘게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위해 지난해 3월, 6월, 11월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각 사업본부의 뛰어난 전문성을 바탕으로 트렌드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해 독보적인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었다"며 "올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더욱 강화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KTB·현대차증권도 최대실적 = KTB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최대실적을 발표했다.

KTB투자증권이 26일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433억원, 17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로 각각 115.5%, 129.2% 증가한 금액이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IB부문의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해 최대 성과를 거두고 리테일부문에서 신규고객 유치 마케팅 및 제휴 서비스 확대를 통해 활동계좌수가 160% 증가하는 등 고객 기반이 크게 확대했다"며 "KTB자산운용과 KTB네트워크 등 계열회사의 실적도 크게 향상됐고, 투자자산 회수이익과 높은 성공보수도 실적증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전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대내외 정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변화된 금융환경에 발맞춰 핀테크와의 다양한 제휴를 통해 신 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영업이익 1500억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0% 증가한 1177억원이다.

현대차증권은 "코로나19 지속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비우호적 경영환경에도 주력 사업인 기업금융(IB) 부문의 강세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2022년에는 금리상승에 따른 주식 거래 둔화 및 부동산금융 수익성 저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한 대응 등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 마이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비즈니스를 확대 하는 등 대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한 신규고객 확대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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