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BMW, 녹색강철로 탄소중립 박차

2022-02-16 10:43:50 게재

저탄소 강철·재활용 소재로 자동차 생산 … 친환경업체에 지분 투자·공급망 개선

전통 자동차산업 강국 독일에서 관련업체들이 탄소중립 이행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이기 위해 철강 공급업체와 협력하거나 친환경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선 것이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15일 '독일 산업계, 녹색 강철로 탄소 중립을 앞당긴다' 보고서에서 독일 자동차업계의 탄소중립 사례를 정리·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완성차 기업 다임러는 2021년 5월 스웨덴 철강기업 H2 그린스틸(Green Steel)의 지분을 사들였다. 2020년 설립된 H2 그린스틸은 철광석 제련공정에 화석 연료가 아닌 수소를 사용해 녹색 강철을 생산한다.

이 공정은 기존 방식대비 탄소배출량이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는 이에 따라 2025년부터 자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에 H2의 저탄소 강철을 사용해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지난해 9월 스웨덴 철강기업 사브(SSAB)와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저탄소 강철을 공급받기로 했다. 사브는 2016년 유럽 최대 철광석 생산기업인 스웨덴 LKAB, 독일의 에너지기업 바텐팔과 함께 '하이브리트(Hybrit)'를 설립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화학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무탄소 제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보고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2039년 전체 가치사슬에 걸친 기후중립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는 EU의 탄소 배출 목표보다 11년이나 앞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Ambition(야심) 2039' 계획 하에 주요 거래업체(연간 구매량의 85%)로부터 탄소중립 제품만 공급하겠다는 동의서도 받았다.

BMW 역시 2021년 3월 자사 소유 벤처캐피털 BMW i 벤처스를 통해 미국 신생기업 보스턴메탈에 투자했다. 보스턴메탈은 석탄 대신 전기를 이용해 철광석을 제련하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BMW는 지난해 9월 열린 독일 뮌헨 국제모토쇼(IAA)에서 재활용 및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조된 차량 모델 'BMW i 비전 서큘러'(Vision Circular)를 선보였다.

이 소형차 모델의 차체는 도색하지 않은 재활용 알루미늄과 강철로 만들어졌다. 또 재료와 재료가 만나는 곳은 플러그와 볼트로 연결돼 차량 폐차시 쉽게 분리해 재사용할 수 있다. 현재 BMW 차량의 약 30%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2030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BMW의 이러한 친환경 철강공급 노력은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으로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BMW도 다임러에 이어 지난해 10월 H2 그린스틸과 계약을 체결했다. H2 그린스틸은 2025년부터 뮌헨에 기반을 둔 BMW에 수소와 친환경 전기로만 만든 철강을 공급할 예정이다. BMW는 이러한 노력 하에 CO₂배출량이 약 95% 감소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는 1일에도 독일 니더작센주에 소재하는 잘츠기터 AG와 협약, 2026년부터 저탄소 철강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이 차량용 강판은 유럽 BMW 전 공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잘츠기터는 차량 생산에서 남은 철강을 회수해 새로운 철강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고 이를 다시 BMW에 공급할 계획이다.

프랑크푸르트무역관 관계자는 "독일 자동차업계는 선도적으로 CO₂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철강 공급업체와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체 공급망내 무탄소 또는 CO₂-free 제품을 공급받는 등 탄소중립 목표를 단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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