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우리 후보 비난하면 받아쳐야"

2022-02-25 11:50:46 게재

'대표 리스크' 논란 항변

"우리 후보에 적폐교대라니"

'안 사퇴 예우' 입장 재확인

후보 단일화 신경전이 한창인 국민의당을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리 후보를 비방하면 받아칠 수밖에 없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대선 막판 자신이 단일화의 걸림돌로 지목되면서 다시 '당대표 리스크'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항변하고 나선 것.

이 대표는 25일 자신의 안철수 비난에 대해 "당 대표로서 당연한 반응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일화 결렬선언 직후인 22일 페이스북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경선 단일화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고 발언한 기사와 함께 조롱의 의미로 '댓글로 ㄹㅇㅋㅋ 네글자만 치세요'라고 쓴 것에 대한 해명이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하고 안 하고는 본인(안철수 후보)이 선언하고 본인이 깨시는 건 자유인데 우리 후보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 대표로서 묻고 가면 안 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 결렬한 다음에 우리 (윤석열) 후보를 비방하면 그거는 저희 입장에서 받아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저희 후보에게 '적폐교대'라고 했다. 이건 싸우자는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안 후보를 자극하는 면이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는 "안 대표를 향한 비판의 선제 조건은 항상 국민의당 측의 선반응(원인제공)"이라고 항변했다.

단일화 결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일화하자고 하고 단일화 결렬하자고 한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며 안 후보를 지목했다.

당초 안 후보가 제안했던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그런걸 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안철수 대표가 뭐 출마를 포기한다든지 한다면 그에 대해 적절한 예우를 하겠다가 공식적인 저희 입장"이라고 말해 안 후보의 사퇴만이 유일한 방식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 대표는 평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 왔다. 안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를 공개 제의한 13일에는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며 삼장법사 손바닥 위의 손오공 사진을 게시하는가 하면 18일에는 유세차 사망사고로 숨진 '고인의 뜻'을 받들겠다고 한 안 후보를 향해 "고인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 국민의당 운전하는 분들은 유서 써놓고 가느냐"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경선 과정서부터 이 대표에 호의적인 홍준표 의원이 "좀 심한 것 같다"고 비판했고, 24일에는 권영세 선대본부장까지 나서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공개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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