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한반도 안보위기 신·구권력 갈등 접점 찾나

2022-03-25 12:47:16 게재

북한 '모라토리엄' 파기에 안보현안 대응 협력 요구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위험요인에 북한의 안보위협까지 더해지면서 정권교체기 국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신·구 권력은 연일 갈등만 키우고 있어 통합과 협치를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다만 안보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안보 위기가 신·구 권력간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등 정치권의 단합된 대응이 요구되고 있지만 대선을 치른 지 보름이 지나도록 신·구 권력은 대립과 갈등만 이어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의 회동과 관련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달라"고 한 발언을 공개했다. 회동을 두고 주위에서 여러가지 조건을 붙이고 불필요한 얘기들이 나오다보면 만남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윤 당선인이 판단해 만나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윤 당선인측은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라며 문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지명한 것에 대해 직접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라며 "차기 정부와 다년간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인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윤 당선인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기약조차 못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 사저로 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먼저 만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실제 윤 당선인은 이날 "건강이 회복돼서 사저에 가시게 돼 다행"이라며 "내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까 한번 찾아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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