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시동거는 이재명 … 최고위 입성전 '후끈'

2022-07-11 11:49:21 게재

광주서 당권 행보 시작

3선·초선 지도부 도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10일 광주를 방문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8.28 전당대회 선출 규정이 정해진 후 나온 첫 지방일정으로 본격적인 당권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다.

이 고문은 10일 오후 광주 5.18 기념공원을 방문해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18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산에서 진행한 행사 이후 두번째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 후 산행에 나서는 형식으로 이 자리에서 그는 "모든 결과는 이재명의 부족함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이 자리에 멈출 수 없다"며 "새로운 희망을 향해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발언하는 이재명 | 지난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산행에 앞서 이 고문은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찾아 윤공희 대주교와 한반도 평화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또 광주 동명동의 한 커피숍에서 지역의 청년 스타트업, 마을공동체, 시민단체, 사회복지,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윤영덕 이형석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등이 동석했다. 박찬대, 김남국 의원 등 친이재명계 의원도 동행했다.

지방선거 이후 공식 행사를 자제했던 이 고문이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본격적인 당권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출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실천하는 정치' 등을 강조하며 지지자들과 소통에 주력했다.

이 고문측 관계자는 "전당대회와 무관하게 민심을 경청하는 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호남 방문에 앞서 전날 오전 1시부터 2시 45분까지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이 고문측 핵심인사는 11일 "당을 추스르고 지지층을 재결집해 혁신을 주도하는 당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당원들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당대회 출마를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경선에 나서는 97그룹 인사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피하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 경쟁에 나설 후보자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3선의 정청래·서영교 의원과 초선의 장경태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정 의원은 '강한 민주당'을, 서 의원은 '민생을 살리는 정당'을, 장 의원은 '혁신·청년'을 내세워 최고위 입성을 노리고 있다.

재선의 박찬대 의원, 송갑석 의원의 출마도 거론된다. 박 의원은 '친명계' 대표주자로, 송 의원은 호남권 상징성 등이 눈길을 끈다.

소장파 의원들의 도전도 점쳐진다.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 초선의 고민정 한준호 의원 등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서는 최민희 전 의원, 박영훈 전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 등이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은 중앙위원 투표로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 8명을 압축한 후 본경선에서 5명을 선출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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