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진아 캐릭터 작가

"방탄소년단 '버터'에서 루이 캐릭터 고안"

2022-07-14 11:23:02 게재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올해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이제 직원도 있고 사무실도 생겨요. 그래서 지난해 얼떨결에 낸 개인사업자 등록증을 올해 법인사업자로 전환합니다. 그렇게 한걸음씩 나아가 실력 있는 캐릭터 라이선싱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개발해 굿즈 인스타툰 애니메이션 콜라보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캐릭터 산업계의 유니콘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11일 서면으로 만난 이진아 캐릭터 작가의 포부다. 이 작가는 2021년 루키 프로젝트를 통해 버터 캐릭터로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캐릭터 페어)에 데뷔해 인기상을 수상했다. 올해엔 '미호의 방, 첫사랑수호단'이라는 수호동물 이야기와 캐릭터로 캐릭터 페어를 찾았다. 이 작가의 다양한 캐릭터와 창작 과정, 작가가 느끼는 캐릭터 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들었다.

■지난해 캐릭터 페어에 출품한 캐릭터는 무엇이며 어떻게 사업화했나.

버터 루이 캐릭터를 출품했다. 지난해 한창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라는 노래가 인기를 모았다. 주변에서 많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치즈는 스펀지밥 캐릭터가 유명한데 버터는 유명한 캐릭터가 있나' 생각했다.

루이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짜다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 캐릭터도 만들게 됐다. 이에 계란 캐릭터인 (계)라니와 양배추 캐릭터 레이, 이중자아를 가진 베이컨 캐릭터 베이와 커니, 토마토 캐릭터 (케)차비, 식빵 캐릭터 브레디 등의 캐릭터를 개발했다. 이후 루이와 친구들이 등장하는 '브런치 친구들' 이야기를 확장해 개발하고 있다.

또 올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기획창작스튜디오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루이 캐릭터 제품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올해 새로운 캐릭터를 캐릭터 페어에 출품했는데 어떤 캐릭터인가.

'미호의 방, 첫사랑수호단'은 연애를 도와주는 수호동물 이야기다.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친구들이 각자 자신만의 사랑을 시작하고 그에 대한 고민을 수호동물이 도와준다는 설정이다. 4월부터 매주 목요일 인스타툰을 업로드하고 있다.

귀엽고 예쁜 캐릭터는 많지만 이야기가 있는 캐릭터가 오래 인기를 모은다. 이야기를 통해 캐릭터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캐릭터들의 경우 유튜브용 숏츠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스타툰으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캐릭터 페어 등을 통해 꾸준히 홍보할 계획이다.

■캐릭터 페어는 신진 작가들에게 어떤 점이 강점인가.

신진 작가들에게 캐릭터 페어의 루키 프로젝트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신의 캐릭터를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다. 캐릭터는 개발했는데 이를 어떻게 사업화할지 잘 모르는 신진 작가들은 이를 통해 각종 멘토링을 받고 사업 방향을 점검할 수 있다.

■캐릭터 산업은 작가들에게 어떤 점에서 매력적인가.

캐릭터 산업에서 작가들은 자신의 IP(지적재산권)를 갖게 되는데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다만 캐릭터 산업에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주변에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작가들과 얘기하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캐릭터 산업의 경우 5년 이상 꾸준히 캐릭터를 개발하고 관련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 그 이후에야 조금씩 자신의 캐릭터가 알려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국내에서 캐릭터를 알리기 위해서는 이모티콘을 개발하는 게 가장 효과적으로 보인다. 또 공모전에 출품하는 등 자신의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는 곳에는 다 보이는 것이 좋다.

초반에 발품을 팔아 자신의 캐릭터를 알리고 이후 기업과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해외 진출도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고 한다.

각종 캐릭터 콜라보제품이 늘어나고 시장이 성장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라니 캐릭터로 화장품 콜라보 제의를 받았다. 가능성은 어디에나 열려 있다.

■정부는 캐릭터 작가들에게 어떤 지원을 해야 할까.

정부의 캐릭터 지원사업은 캐릭터 작가보다 캐릭터 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캐릭터 기업 지원사업과 캐릭터 작가 지원사업을 분리해 진행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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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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