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유리 원테이커 대표

"30년 정체 속옷시장, 원테이커가 바꾼다"

2022-07-19 10:37:36 게재

펨테크 기업으로 성장 … '브라 유목민 모여라'

"30년 정체된 속옷 시장은 우리가 변화시킨다."
홍유리 대표가 트렁크형 속옷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서원호 기자

여성 속옷 브랜드 '더잠'의 홍유리(32세) 원테이커 대표가 '혁신하는 속옷시장'을 다짐하며 한 말이다. 인터뷰는 서울 연희동 소재의 '원테이커' 사무실에서 14일 진행됐다.

원테이크는 원하는 것 만드는 사람들 (Want + Maker)을 의미한다.

홍 대표는 "올해는 100억원대 매출 달성이 목표"라며 "펨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이익은 교육사업으로 사회환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서울출생으로 경희대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전략기획 재무관리 등 경영관리는티에스피의 비즈니스서비스(BPS)를 이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 여성속옷의 문제점은

한국 여성은 살면서 최소 25만900시간 브라를 입는다. 하지만 70% 이상이 본인의 사이즈를 잘못 알고 있다. 속옷은 잘못 입으면 림프 순환 방해, 척추 균형과 어깨, 골반 뒤틀림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와이어와 패드가 있는 속옷은 지난 30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도 한국여성의 대부분은 그 불편함에 '그러려니'하고 익숙해 졌다.

■문제를 어떻게 풀고 있는가.

가장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시장의 제품혁신이다. 와이어도 없고 패드도 없지만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제품들, 국내 최초 여성용 드로즈와 트렁크를 개발했다. 속옷을 입지 않아도 되는 티셔츠를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화장품처럼 피부톤에 맞춰 18호, 21호, 23호 컬러별로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속옷을 잘 맞을 수 있도록 돕는 알고리즘 기반의 언더웨어 추천 서비스를 개발했다.

■ 속옷 사이즈 다양화했다고 들었다

사실 한국 브랜드 브라는 보통 75A부터 85C까지 9가지 사이즈다. 내가 창업 전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 한 이유였다.

속옷은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중요하다. 동양인 체형을 연구한 결과 속옷을 26가지 사이즈라는 속옷을 개발했다. 이 속옷은 10만장 이상 생산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고객 한분이 80개를 구매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여성의 다양한 신체사이즈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우리가 보유한 신체 데이터는 28만개 이상이다. 수기로 여성의 신체 정보를 모았다. 군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필수로 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의 체형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신체 데이터가 빅데이터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어떠한 체형도 만족할 수 있는 속옷을 개발할 수 있다.

■효과는 무엇인가.

9개월 이내 재구매 기준인 재구매율은 40.73%이고 116만명 이상이 참여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언더웨어 브랜드 부문 대상을 2019년부터 3년 연속 받았다.

■앞으로 비전은.

'필요한 곳에 존재하는 기업이 되자'는 목표다. 앞으로 10대부터 60대까지 여성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돕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옴니채널 속옷 브랜드이자 대한민국 브라 유목민을 한 곳으로 모은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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