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벤처은행' 시동 걸었다

2022-07-29 11:33:31 게재

충남은 지방은행 추진

"동시 추진 가능할까"

대전시가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에 시동을 걸었다. 대전에 본사를 두고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문금융기관이다. 하지만 이미 충남도가 지방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시에 2개 은행 설립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전시는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은 윤석열정부의 지역공약 사업이자 민선 8기 대전시 핵심공약이다.

위원회는 은행 출신 임원, 금융전문가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됐으며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대전시에 따르면 기업금융 중심 은행은 신산업과 신기술 투자·육성 전문 특수은행이다. 명칭도 일단 '(가칭)한국벤처투자은행'으로 정해놓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그룹(SVB)처럼 신산업과 신기술 자금조달·운용·중개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

대전시는 벤처혁신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선 이들을 대상으로 한 특수은행이 필요하고 이미 과학기술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이 본사 최적지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대전은 그동안 대덕연구단지를 기반으로 인구 10만명당 가장 많은 벤처기업이 창업했지만 이내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출범식에서 "벤처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금융지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며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가 벤처기업 중심 은행 설립에 나서면서 그동안 충남도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과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남도는 지난 3월 이미 충청권 4개 시·도를 기반으로 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범도민추진단'을 출범시킨 바 있다. 충청권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충청은행, 1999년 충북은행이 퇴출된 이후 지방은행이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전이 추진하는 은행은 전국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수은행이지만 우리가 추진하는 지방은행은 충청권 중소기업이나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은행"이라며 "법도 성격도 다른 만큼 각각의 로드맵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우려는 여전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충청권에 본사를 둔 2개의 은행 설립이 동시에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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