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타트업 2분기 자금조달 23% 감소

2022-08-02 11:30:47 게재

각국 금융긴축 영향으로 투자열기 급랭

신생 유니콘, 6분기 만에 100개 미만

일부 인원감축으로 위기 극복 움직임

전세계적으로 스타업의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의욕이 급속히 식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조사업체 CB인사이츠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규모는 1085억달러(약 141조8200억원)로 전분기 대비 23%, 전년도 동기 대비 2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20% 이상 줄어든 것은 2분기 연속이다.

한번에 1억달러 이상 자본을 유치한 경우는 1분기에 비해 31% 줄어든 505억달러에 그쳤다.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비상장기업을 뜻하는 '유니콘'의 출현도 2분기 85개사에 그쳐 6분기 만에 100개사를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29억달러로 가장 많고, 아시아지역이 27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금융긴축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었고, 중국도 코로나19에 대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 등의 도시봉쇄에 따라 경제활동이 침체한 영향이다.

이러한 흐름은 스타업에 대한 투자가 미래 성장성보다 당장의 수익을 중시하는 것으로 바뀌는 데서도 나타난다. 미국 벤처캐피털(VC) 세콰이어캐피털은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해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삭감하도록 요구했다.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의 침체로 인한 영향에서 벗어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면서 일부 기업은 종업원을 줄이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신흥 테크기업의 인력 변동을 집계하는 레이오프스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해고자수는 2분기 3만7000명을 넘어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식료품과 일용품의 배송서비스를 하는 미국의 고팝이 전체 종업원의 10%에 해당하는 1500명을 삭감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후불 결제업체 클라나는 700명, 인도 온라인 교육업체 언아카데미도 1000명을 해고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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