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나니 가뭄 … 중국 상하이 경제회복 '난항'

2022-08-26 11:19:24 게재

수력발전, 상하이 총전력소비의 18% 차지

정전사태, 자동차·반도체 산업에 치명적

지난 4~5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도시봉쇄로 경기 침체를 겪은 중국 상하이가 경기 회복 과정에서 가뭄을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사상 초유의 폭염 지속으로 전력난과 공사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두달여간의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나던 상하이시의 경제 회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상하이는 최소 7일 이상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 1872년 기상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중국의 많은 지역이 극심한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에너지 절감 위해 야간 조명 끈 중국 상하이 | 22일 폭염 경보가 내려진 중국 상하이의 와이탄 다리에서 한 경비원이 근무하고 있다. 상하이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22~23일 명소인 와이탄 연변의 조명을 껐다. 상하이 로이터=연합뉴스


폭염으로 인해 상하이 당국은 상하이증권거래소와 HSBC 타워가 있는 와이탄 해안가와 루자쭈이 금융구역의 조명을 22일부터 이틀간 꺼야 했다. 당국은 야간 조명 소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산업 및 가정용 전력 보장을 위한 절전 조치라는 게 일반적이라는 평가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예랑캐피탈 왕펑 회장은 "두 달간의 도시 전역에 걸친 봉쇄로 무너졌던 상하이에 폭염은 지역경제에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제조회사들은 전력 부족과 직원 건강 등에 대한 우려로 일감을 줄여 운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폭염은 6월 1일에 2개월간의 봉쇄가 해제된 후 손상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도시의 노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도시봉쇄로 인해 상하이 경제는 2분기 13.7%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겪었다.

상하이는 지난 7월부터 중국 전역에 영향을 미친 정전을 피해 제조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가 원활한 운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와이탄 지역의 조명을 끄기로 한 결정은 이 지역 전력공급업체가 인구 2500만명의 도시에 전력 공급을 유지해야 하는 데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상하이 전력공급 관계자는 말했다.

267만개의 사업체가 있는 상하이는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이 전력은 주민들과 사업체들이 에어컨을 가동하는 여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또한 양산항과 푸동국제공항과 같은 주요 시설을 계속 운영하려면 충분한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와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사 SMIC 같은 회사들도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상하이 정부는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건설현장의 실외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당국은 또 고용주에게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차가운 음료, 약 등을 제공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해 의료진을 대기시킬 것을 고용주들에게 요청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부동산중개업체 E-하우스 R&D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20개 A급 오피스 빌딩과 쇼핑몰의 평균 공실률은 9%로 '경고선'인 5%를 상회했다. 루자쭈이의 수퍼브랜드몰은 공실률이 34%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푸둥지역 탕차오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장이샹은 "상하이가 봉쇄를 해제한 6월 1일 이후 (탕차오) 구역의 수백개의 상점이 영업을 지속할 수 없어 문을 닫았다"면서 "대규모 폐업 흐름이 전력 부족 문제를 완화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처음으로 4조3000억위안을 넘어 나머지 3개 1선 도시인 베이징, 선전, 광저우를 앞질렀던 상하이는 아직 봉쇄 전 생활 모드로 완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쇼핑몰, 병원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난 72시간 이내에 실시한 핵산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하며, 모든 주민들은 일주일에 1회 이상 핵산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식점 보조금 지급부터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까지 상하이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취한 조치의 영향력은 지금까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소비 진작을 위해 25일부터 10억위안의 전자 소비쿠폰을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24일 연구 보고서에서 수력발전이 상하이 총 전력소비의 약 18%를 차지하며 쓰촨성의 장기간 가뭄은 도시 경제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상하이가 공급망과 수출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고려할 때 정전사태는 주요 자동차 및 반도체 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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