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봇수요 1위, 경쟁력은 뒤처져

2022-09-19 02:17:12 게재

우리나라는 로봇 수요가 세계적으로 높은 반면 로봇산업 글로벌 경쟁력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글로벌 로봇산업 현황과 한국 위치를 분석한 결과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은 노동자 1만명당 설치된 로봇 대수를 의미하는 로봇밀도가 932대로 세계 1위다. 세계 평균 로봇밀도는 126대이다. 일본(390대) 독일(371대) 미국(255개) 중국(246대) 등 제조업 경쟁력과 비교해 현저히 높다.

이처럼 로봇 수요가 높지만 한국 로봇산업 경쟁력은 주요 6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산업연구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로봇산업 종합경쟁력은 일본 독일 미국 스위스 중국 순이었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보조금 지급, 연구개발비용 100% 공제 등 정부 주도 집중적인 로봇산업 투자 확대와 글로벌 로봇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한국에 앞섰다. 

로봇 부품 생산 역량 부문에서도 한국은 취약하다. 핵심부품 조달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한국의 대일 의존도는 로봇감속기(61%) 서브모터(65,1%) 등 핵심부품에서 높았다. 로봇가격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구동부 부품은 국산화율이 15%에 불과했다. 소프트웨어 국산화율도 24%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한국의 로봇산업 조달경쟁력도 주요 6개국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로봇시장이 연간 9% 성장할 때 한국은 2%대 성장에 그쳐 산업이 침체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로봇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기업 간 연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기업별로 전문 영역에 특화한 뒤 상호 분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각 기업이 가치사슬 전 단계를 담당, 비용이 증가하고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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