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공도서관 | 의정부음악도서관
음악 전문자료 1만2000여점 … 뮤직홀 공연 심취
시민들은 자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창가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필요한 음악도서와 일반도서를 고르는 모습이었다. 도서관에 마련된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거나 오디오룸에서 사서들이 선곡한 곡들을 듣는 모습도 보였다.
◆분류표 새로 만들다 =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을 주제로 한 도서관이다. 음악도서관은 기획에서 건립까지 6년여의 기간에 걸쳐 지난해 문을 열었다. 의정부는 이미 공공을 대상으로 한 전문 도서관인 의정부미술도서관을 건립해 전문자료와 공간, 전시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음악을 주제로 한 도서관에 도전했다.
의정부는 의정부음악극축제를 20여년 이상 이어왔다. 재즈 블루스 R&B 힙합 등이 포함되는 '블랙뮤직 페스티벌'도 2018년부터 꾸준히 열린다. 힙합 음악을 하는 가수 타이거 JK와 윤미래가 의정부에 거주하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한 블랙뮤직 관련 음악활동이 활발하다.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이와 같은 의정부가 지닌 음악적 자산을 도서관의 대표 콘텐츠로 탄생시켰다.
음악도서관의 정체성을 가장 잘 살린 곳은 3층 '뮤직 스테이지'다. 이곳에는 '블랙뮤직 컬렉션'을 조성해 블랙뮤직 CD와 관련 도서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를 중심으로 CD LP DVD 블루레이 등을 두루 갖췄다. CD 등의 자료들은 비치된 턴테이블과 CD 플레이어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듣는 것은 물론 대출도 가능하다.
음악도서관은 CD와 LP 악보 등을 분류하기 위해 분류표를 새롭게 제작했다. CD LP DVD 블루레이 악보 등이 개관 당시 1만1000여점에 이르러 새로운 분류표가 필요했다. 8월 기준 1만2000여점에 이른다. 사서들과 음악 코디네이터가 함께 음악 분류법을 개발했는데 상당한 시간이 투자됐다. 이에 따라 △재즈 블루스 △R&B 소울 △힙합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분류표가 탄생했다.
박영애 의정부시 도서관과장은 "기존 분류에 음악자료들을 다 담을 수 없었다. 쇼팽의 피아노곡만 해도 지휘자 연주자 악기별로 자료가 여러개"라면서 "어떻게 분류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 직접 분류표를 만들었다. 이용자 관점에서 쉽고 편하게 이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음대생 청년 코디네이터도 = 이 외에도 3층에는 오디오룸과 스튜디오들이 있다. 오디오룸에서는 사서들이 선곡한 곡들이 내내 흘러나온다. 선곡표는 오디오룸 입구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공지된다. 누구나 자유롭고 편안하게 오디오룸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독서를 즐기거나 자신만의 생각에 잠길 수 있다. 같은 층 스튜디오A에는 피아노가 갖춰져 있는데 시민들이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다.
박 과장은 "보통 공공도서관에 악기가 비치된 공간이 있더라도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음악도서관에서는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는 피아노를 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기도 하지만 자율적으로 잘 운영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B는 자유롭게 음악을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위해 고사양의 PC와 각종 소프트웨어들을 마련했다. 이날 이곳에서는 청년 코디네이터들이 음악도서관의 서비스 홍보 관련 회의를 하고 있었다. 청년 코디네이터들은 음악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음악도서관 서비스가 보다 더 많은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과 홍보를 한다.
또 같은층에는 계단식으로 관객들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게 좌석을 마련한 뮤직홀이 마련됐다. 2억4000만원에 이르는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를 갖췄다. 이곳에서는 정기적으로 유명 음악가들의 공연이 열리는데 언제나 시민들이 좌석을 가득 메운다.
◆의정부음악극축제 역사 디지털화 = 2층에는 2000여점에 이르는 악보들이 마련됐다. 이 역시 누구나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다. 음악도서관은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전업 음악인 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악보인 만큼 음악 코디네이터와 함께 악보를 수개월에 걸쳐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의정부 외 지역에서도 전문자료를 이용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은 사서들의 큰 보람이다.
또 2층에 마련된 크고 작은 미디어월에는 20여년 이상 열린 의정부음악극축제를 집대성해 디지털화한 콘텐츠들이 상영된다. 의정부음악극축제 역사가 새롭게 디지털화돼 시민들을 만나는 셈이다.
이 외에도 음악도서관은 1층에 피아노를 갖춘 개방된 공간을 조성해 뮤직홀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계단식 공간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은 어린이 도서 코너와 맞닿아 있어 어린이를 둔 가족들도 편안하게 함께할 수 있어 보였다. 또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전면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서 등 사서들의 북큐레이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박 과장은 "시민들이 개방감을 느끼고 보다 편안하고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간과 콘텐츠, 운영 시스템에 정성을 들였다"면서 "앞으로 음악과 관련해 보다 좋은 자료를 선별해 시민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