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더스윙, 소상공인 피해보상 '미적미적'

2022-09-20 00:00:01 게재

배터리 충전센터 화재

옆 가게 수천만원 피해

"조건 안맞아 합의 미뤄져"

수백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유망 스타트업 더스윙(대표 김형산)이 소상공인에 피해를 주고도 피해보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8월 27일 더스윙의 포항 충전센터에서 오전 5시 40분경 화재가 발생했다. 전동퀵보드 배터리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였다. 소방차 5대가 출동해 2시간 가량이 지나 화재는 진압됐다.

더스윙(THE SWING)은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운영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당시 포항 충전센터에서는 전동퀵보드 배터리 200개 가량을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충전센터 옆 카센터와 참치가게가 피해를 입었다. 불로 인한 그으름과 화재진압용 물로 가게는 엉망이 됐다. 카센터와 참치가게는 화재 이후 지금까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참치가게 A씨는 "9월 1일이 2주년 되는 날이어서 행사를 준비했었는데 완전히 망쳤다"고 20일 전했다. A씨에 따르면 2주년 행사를 위해 참치만 1000만원 어치를 구비했다. 전단지 인쇄도 끝냈다. 한달전에 내부 인테리어도 새로 했다. A씨는 "간단히 계산해도 4000만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카센터 B씨도 갑작스런 화재피해로 일터를 잃었다. 각종 설비는 불안해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부품은 대부분 버려야 했다. B씨는 화재 이후 지인의 카센터에서 하루벌이를 하고 있다.

A와 B씨는 하루라도 빨리 가게 문을 열고 싶다. 하지만 영업정상화는 요원하다. 더스윙과 피해협상이 원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피해발생 직후 더스윙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었다. 지금도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김형산 대표는 18일 처음 피해자들을 만났다. 피해가 발생한지 23일이 지나서였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더스윙측은 홍보대행사를 통해 "초기 피해자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며 "협상에 적극 임하겠다"고 전했다.

김형산 대표는 "화재 발생 당일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피해자들과 피해 보상에 관한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합의 조건에 대한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아직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한편 더스윙은 2021년 말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3만5000대의 전동킥보드와 전기오토바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5억원, 25억원을 달성해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2월에는 총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한 유망 스타트업이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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