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작가 작품 동네에서 본다
노원구 '누구나 누리는 문화복지' … 골목·대문 나서면 전시실·공연장
7일 노원구에 따르면 '블루칩(blue chip)'에 포함된 작가는 모두 일곱이다.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1년에 100번 이상 경매 이력이 있는 작가들이다. 총 14점 가운데 12점이 진품이다. 강렬한 색채와 몽환적인 분위기로 영원한 사랑을 표현한 샤갈의 유화 '신부 혹은 꽃 속의 연인들', 일평생 1500점 이상 작품에 발레리나를 담았던 드가의 소묘(素描) '무용수의 뒷모습' 등이다.
특히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가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 작품을 인용한 '뱅크스키아(뱅크시+바스키아)'는 공식 인증기관 감정절차에서 발행한 진품 보증서에 친필 사인까지 곁들여져 있다.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 카우스 작품도 기다리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도 개관에 맞춰 1시간여동안 해설사 설명과 함께 무료 관람을 했다. 그는 "멀리 가지 않아도 내 집 앞에서 세계적인 작가들 작품을 관람하며 시각예술 경험을 확대할 좋은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원구가 민선 7기부터 '일상에서 숨 쉬듯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목표로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 유치에 힘쓰고 있다. 주민들이 멀리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 국립극장을 가지 않고도 작품을 감상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민선 8기에는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를 목표로 한단계 진화시켜가고 있다.
공릉동 화랑대 철도공원 내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는 '백남준 판화전'과 '아시아의 탈 가면전'을 비롯해 지난달 '현대미술 거장전'까지 총 28회에 걸친 전시회를 열었다. 오는 9일까지는 종이예술가 이재혁 작가가 멸종위기 새를 작품에 담은 '세기기 : 새를 기억하기 위한 기록'이 이어진다. 주민들은 산책을 하다가 발길을 멈추고 까치오리 캐롤라이나앵무부터 흰머리오목눈이 비둘기 등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4일부터는 제주지역 작가들의 독특한 감성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 교류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은 당현천에서는 바닥분수대가 수상무대로 변신하기도 한다.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주역가수로 활동한 바리톤 김동규와 가수 박기영 등이 '당현천 수상음악회'에 출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달에는 노원구 거리 전체가 무대로 탈바꿈한다. 10일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를 시작으로 달빛어린이공원 갈말근린공원 석계역 문화공원 중계근린공원 등 곳곳에서 거리예술제가 펼쳐진다. 25개 단체가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을 순회하며 39회 공연을 이어간다.
노원역 인근 노해로 555m에서 3년만에 탈축제가 8일과 9일 열리고 당현천 산책로 2㎞ 구간에 다양한 등과 빛 조형물이 선보이는 '달빛산책'이 14일부터 펼쳐진다. 노원불빛정원에서는 경춘선숲길 가을음악회가 기다리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주민들이 골목길과 대문만 나서면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나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복지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