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시티 전시 '스페이스 심포니'

2022-10-25 11:08:27 게재

2023년 3월 26일까지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가 2023년 3월 26일까지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PARADISE ART SPACE)'에서 '공간'을 주제로 한 전시 '스페이스 심포니(Space Symphony)'를 개최한다.

전시 '스페이스 심포니'는 실재하는 공간 속에서의 예술적 경험을 통해 가상세계와 같은 온라인 콘텐츠의 자극으로 무뎌진 감각을 회복하고자 기획됐다. '흩어진 공간' '뒤섞인 공간' '흐르는 공간' '확장된 공간' 등 4가지 주제로 각각 구성된 공간에서 정정주 서민정 양민하 민예은 박상희 등 국내 작가 5명을 비롯해 일본의 오마키 신지(Shinji Ohmaki)와 카도 분페이(Bunpei Kado), 벨기에의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 영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듀오 A.A.무라카미(A.A.Murakami) 등 세계적 작가 총 9팀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흩어진 공간'은 정형화된 육면체의 테두리를 벗어나 공간을 바라보는 초월적인 시점을 마련해 공간을 관찰하는 전혀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서민정의 작품은 실제 공간을 본뜬 후 폭발시키듯 해체한 설치 작품으로 안과 밖, 순간과 영원의 시간이 구분 없이 존재함을 표현했다. 양민하의 작품은 전시장 중앙 키네틱 오브제의 내부로부터 발산되는 빛의 변화를 알고리즘으로 변환하여 실시간 영상으로 투사한다.

'뒤섞인 공간'은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이 겹치고 섞이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냄을 보여준다. 카도 분페이는 판타지 요소를 가미해 사물을 조립함으로써 뒤엉킨 미지의 공간을 예술로 표현했고 정정주의 작품은 건물 안에 있던 우리를 바깥으로 꺼내 현실 속 삶의 공간을 낯설게 제시한다.

민예은의 키네틱 조각들은 한 공간 안에 놓여 있지만 저마다 고유의 중력 속도 시간을 가지며 시공간의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흐르는 공간'은 형체가 없는 빛과 공기, 바람의 움직임을 통해 초자연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A.A.무라카미는 번개를 머금은 구름의 한 가운데 들어선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설치 작품을, 오마키 신지는 어둠 속 부유하는 천의 움직임을 통해 공간 전체가 공기, 바람과 함께 움직이는 듯한 작품을 선보였다.

'확장된 공간'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으로 이어진다. 박상희의 점 선 면으로 표현되는 납작한 공간과 쿤 반 덴 브룩의 기하학적 공간은 인위적으로 편집된 2차원적 공간이 장소성을 잃는 대신 보는 이에 따라 여러 공간으로 읽히며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가상세계 등 디지털 콘텐츠에 기대지 않고 현실의 감각에 집중하는 전시로, 작가들의 예술적 변주를 통해 고정된 틀을 깨고 실재하는 공간의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공간 속 경험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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