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철강·시멘트 직격탄
시멘트 재고부족, 철강 출하 차질 … 산업부 비상대책반 구성
화물연대 파업으로 철강과 시멘트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으로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25일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일로(시멘트 저장고)에 쌓아 둘 수 있는 시멘트 재고는 10일 정도물량이지만 현재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 출하 기지로 사용되는 오봉역 사고로 열차 운행이 중단돼 6월 파업 때보다 재고를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
24일 오전부터 강원도와 충북지역의 대형 시멘트공장이 있는 곳에서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이 완전 멈췄다. 시멘트를 옮기는 BCT는 약 3000대로 추산되는데 이중 1000여대가 화물연대 소속이다.
유진 삼표 등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25일 레미콘 수도권 공급 물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 상태라면 다음주부터 공급이 전면 중단될 우려다.
코레일 철도사고로 시멘트 운송이 중단됐다가 복구단계에 접어든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다시 악재가 터졌다. 건설현장도 다음주부터 타설공사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 다른 공정을 먼저 당겨 하는데 다음주부터 날씨가 추워져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특히 파업이 사전에 예고되지 않아 재고를 많이 준비하지 못해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레미콘협회는 레미콘 출하중단으로 인한 하루 평균 피해금액이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철강업계도 극심한 출하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제철은 하루 철강제품 출하량이 약 5만톤인데 전량 내보내지 못했다. 포스코는 24일 약 3만톤 이상 철강제품을 출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포항제철소 2만톤, 광양제철소 1만5000톤 등 하루 3만5000톤을 출하하지 못한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수해 이후 현재 포항제철소 18개 공장 가운데 정상가동 중인 공장이 7개에 불과해 실제 출하 차질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수급난항을 겪고 있는 긴급 제품 이송과 제철소 복구를 위한 설비자재 입출고 운송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국제강은 일평균 출하량이 약 2만톤 수준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철도, 항만 등을 이용해 출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수해복구를 위한 설비자재 반입 및 복구과정상 발생하는 폐기물 반출 목적의 화물차량 입출고는 가능토록 화물연대 협조를 바라며 협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아직까지 생산라인이 중단될 움직임이 없고, 부품 수급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완성차 배송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현대차 울산공장은 배송센터 직원과 외부인원을 동원해 로드탁송(완성차를 생산공장에서 공장 밖으로 빼내는 작업부터 수요지까지 배송)했으며, 기아 광주공장도 25일부터 로드탁송 예정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개시됨에 따라 장영진 1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24일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철강 자동차 시멘트 조선 석유화학 정유 전력 수소 수출입 등 9개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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