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KPC) 회장

"평생직장 개념 사라지며 유연근무제 확대"

2022-12-07 11:09:43 게재

정보통신기술 발전, 코로나 19, 이직증가 분위기가 원인 … 세계적인 현상

"유연근무제는 단순히 출퇴근 시간의 자율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근무하는 형태다. 이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시대분위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안완기(사진) 한국생산성본부(KPC) 회장의 말이다.

안 회장은 7일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이 요즘 가장 많이 상담해오는 주제가 '젊은 직장인들은 왜 이토록 이직을 많이 하는가'에 대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전 직원들이 함께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어 CEO들도 역발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전했다.

안 회장은 "최근들어 회사에서 신입사원 뽑는 것보다 경력직 사원을 채용하는 일이 훨씬 많아 졌다"며 "직장인 입장에선 경력과 실력이 쌓이면 일할 기회를 주겠다는 장(場)이 서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경영자 입장에선 외부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잠재적인 우리회사 직원으로 볼 수 있다"며 "이처럼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상황에서 시공간에 제약받는 근무형태는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잦은 직장 이직현상, 평생직장이 무의미해진 시대 분위기와 유연근무제 확대 상황을 함께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또 "요즘 MZ세대 직장인들은 회사가 발전해야 내가 발전한다는 게 아니라 이 회사가 나를 발전시켜줄 회사인가, 내가 발전하면 회사도 발전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친구들에게 유연근무제는 너무나 당연한 제도"라고 말했다.

그는 "경력직 사원 채용이 늘어나는 건 급변하는 사회·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과 유연성 가진 직원을바로 현장에 투입하기 위함"이라며 "스피드를 못 따라오는 직원이나 협력회사 등은 같이 하기 어렵다는게 CEO들의 보편화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코로나19, 나아가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사회분위기가 유연근무제 확대를 가져왔다"며 "현대 사회는 유연성과 탄력성, 스피드를 요구한다. 이런 사회에선 경직된 근무제도보다 다양한 유연근무제가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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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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