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외톨이 부모가 바라는 지원 정책은

2022-12-16 10:53:43 게재

더 이상 은둔형외톨이 문제를 예민한 아이들의 사회부적응, 불안정한 가정의 숨겨야 할 일그러진 그림자 문제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은둔형외톨이 부모의 바람이 있다.

이선하 은둔형외톨이 청년 부모는 지난 5일 '은둔형외톨이 지원법' 제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도 가정의 문제도 아닌, 각박한 사회가 만들어낸 병폐이며 경쟁과 성취만이 주목적이 된 학교의 어두운 뒷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 아이 모두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부모인 이씨는 은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큰 아이에 이어 둘째 아이에게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첫째는 현재 회복해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둘째는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현재 대안학교 생활을 한다. 간헐적 은둔상태에 빠져 우울과 불안 등에 대해 치료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이씨는 "만일 은둔형외톨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갖춰있고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더라면 큰 아이 때 빠르게 도울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아이의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들을 덜어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은둔형외톨이 '부모 멘토'로 활동 중이다.

이씨는 "은둔의 기간이 청년기까지 길어질 경우, 사회복귀와 함께 경제력을 회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된다"며 "사회인식 개선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은둔형외톨이 부모가 바라는 정책 제안이라며 이씨는 이렇게 밝혔다.

학교 내, 은둔형외톨이 전문가를 배치하고 상담교사와 위클래스 교사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은둔기간 내 상담과 치료에 대한 정책적 지원, 상담과 치료 관련 바우처 기관과 수혜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은둔형외톨이 부모의 심리지원과 정보 공유를 위한 제도와 기관을 확대한다.

기존 자조집단 성격이 아닌, 전문가 배치를 통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도움체계를 마련하고 이에 대한 공공의 경제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은둔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접근해 사회복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학업 지원과 경제 지원을 마련하고 1:1 멘토 교사와 지도사를 연결한다.

은둔 청년들이 안전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귀 시설 또는 직업재활 훈련소를 확대하고 인턴십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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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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