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청소로봇, 400m 초대형선박도 거뜬
제작업체 에스엘엠, 인도네시아에 수출
수중청소로봇 등을 제작·공급하는 에스엘엠(SLM)은 올해 인도네시아에 청소로봇 1세트를 수출했다. 내년 1월에는 싱가포르에 1세트 임대계약을 앞두고 있다. 2019년 출시한 수중청소로봇이 400m 길이 초대형 선박 등에 대한 선체청소작업 등을 한 실적이 쌓이면서 국내외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한성호 에스엘엠 연구소장은 19일 "다양한 현장 작업이력을 바탕으로 해군을 포함 국내외 민간기업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며 "해군에 5대, 국내 최대 규모 수중작업기업에 1대,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기관에 2대를 판매한데 이어 수출계약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엘엠이 개발한 수중청소로봇은 잠수사 없이 로봇을 선박에 붙인 후 청소하고 육상에서 회수하는 게 가능하다. 선박 아래 물에 잠겨있는 부분에 붙어 있는 해양생물(파울링)들을 청소·제거하지 않으면 선박의 항해속도가 떨어지고, 연료소모량이 늘어난다. 해양생물들이 잘 부착하지 않는 도료(안티 파울링)를 사용해도 부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어 선사는 주기적으로 선체 청소작업을 해야 한다.
에스엘엠에 따르면 로봇은 선박의 곡면을 따라 청소할 수 있게 개발했고, 잔여물을 흡수·수거해서 외부에 빠져나가지 않게 했다. 로봇과 전원·케이블공급기, 조종실, 로봇부착장비 등 청소에 필요한 장비를 일체형으로 구성했고, 모든 작업을 트럭 위에서 할 수 있게 설계해 청소시간을 단축하고, 작업 안전성과 편리성도 높였다. 선체를 육상으로 끌어올리지 않아도 안벽과 묘박지에 정박한 상태로, 육상 작업자 2~3명으로 작업할 수 있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에서 '곡률 반응형 회전축 기울기 가변 주행장치가 적용된 선박용 수중 청소 로봇 기술'에 대해 신기술인증(2019년)과 혁신제품지정(2020년)을 받았다.
한 소장은 "300m 길이, 흘수(물에 잠겨있는 부분 깊이) 10~12m 기준 선체청소에 8시간 정도 걸린다"며 "전체 작업을 잠수부가 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은 70% 수준으로 낮추고 작업 위험과 작업시간도 줄였지만 사계절·야간작업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잠수사는 로봇이 작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나 틈새작업을 하는데 3~4명(전체 잠수부 작업에 비해 1/3~1/4) 한 팀이 로봇과 결합한다.
한 소장은 "케이블은 50~300m 범위에서 50m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며 "선체의 중간부분에서 작업하면서 현존 세계 최대 규모인 400m 길이의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4000TEU급) 선체청소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에스엘엠은 지난해부터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한 후 인도를 앞둔 선박들에 대한 수중청소작업을 하고 있다. SM상선 소속 선박 청소도 맡고 있다. 도료기업 KCC와 협약을 맺고 KCC도료를 사용한 선박들에 대한 청소서비스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