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유통업계 1000만 1인가구 잡기
식품업계 소포장 소용량 고품질로 승부
불규칙한 식사 돕는 제품 인기 … 음료 주류부터 즉석밥 요리제품까지 다양
1인가구 1000만시대를 앞두고 유통업계도 1인가구를 겨냥하기 위한 다양한 소포장 제품과 소용량 소형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1인가구' 자료에 의하면 2021년 기준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인 716만 6000가구로 전년대비 7.9% 증가한 추세이다. 사실상 1인가구로 속하는 자취 대학생까지 포함하면 1인가구는 1000만가구라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저 오고 있는 물가상승은 1인가구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여가생활에 쓰던 소비를 줄인다고 하더라도 식료품 등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필수품목들도 가격이 오르니 감당이 어렵다. 최근 한달간 '가성비' 키워드 온라인 언급량을 살펴봐도 전년동기대비 무려 32.72%나 증가했다.
1인가구 절반이상은 불규칙한 식사도 문제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가구 56.4%가 자신의 식생활 문제가 불규칙한 식사라고 응답했다. 또 영양 불균형(50.0%)도 주요 문제로 꼽았다.
◆냉동식품 인기 여전 = 식품업계에서는 1인가구를 생활을 돕기 위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자사 가정간편식(HMR) 제품 가운데 1인 가구에 적합한 간편식 순위를 공개했다. 지난해 1인식 소포장 제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 모두 냉동면 간편식이다. 1위가 '볶음짬뽕면' 2위는 '까르보나라 크림우동'이 차지했다. 멸치국수 차슈돈코츠라멘 해물짬뽕이 그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볶음짬뽕면은 지난해 전년대비 682.3% 매출이 증가했다. 2위를 차지한 까르보나라 크림우동 매출도 310.9% 증가했다. 1~2위를 차지한 제품은 모두 냉동 용기면으로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만으로 조리가 가능하다. 특히 볶음짬뽕면은 쭈꾸미, 오징어 등 풍부한 고명으로 원물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어 간편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냉동팩면 인기도 꾸준히 상승 추세이다. 지난해 매출성장율은 멸치국수는 849.9%, 차슈돈코츠라멘은 373.5%, 해물짬뽕팩은 452% 상승했다. 냉동팩면은 라면처럼 끓여먹는 제품으로 요리에 부담을 느끼는 1인가구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실 상무는 "최근 1인가구, 나노 가족 등 가족 형태가 변화하고 소식좌 트렌드와 맞물려 1인분씩 소포장 되어 있는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면사랑 상당수 제품들 합리적인 가격과 쉽고 빠른 조리, 잔반 걱정 없는 1인분 포장으로 1인가구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편의점 1인가구 공략 빨라 = 편의점 편의점에서는 1인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김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1인가구를 공략한 소포장 김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고물가에 대비해 선보인 초저가 '득템 시리즈' 인기에 지난달 '볶음 김치 득템'을 시리즈 상품으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150g의 소용량으로 낱개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CU에서 판매하는 타 브랜드의 소포장 볶음 김치 상품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매운 실비김치를 활용한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매운 실비김치&통로스트팜 도시락'은 매운 실비김치 50g을 파우치 형태와 통로스트팜, 계란말이 등으로 구성됐다.
실비 김치가 들어간 김치볶음밥 위에 볶은 실비김치를 추가로 올린 '매운 실비김치김밥'은 극강의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도드람은 편의점에서 자주 식사거리를 준비하는 1인가구를 겨냥해 국내산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간편식을 편의점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드람 본래 뼈찜' 2종과 '도드람 돼지고기 김치찌개'는 든든한 한끼 식사로 제격이다.
도드람 본래 뼈찜은 살코기가 넉넉한 국내산 돈육 등뼈를 사용해 간편식 품질을 한층 더 올려놓았다. 매운맛 본래 뼈찜은 입맛을 돋우는 매콤한 소스로 중독성 있는 감칠맛이 특징이다.
도드람 돼지고기 김치찌개는 도드람한돈 돼지고기와 국내산 김치(해남)로 만들었다.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에 돼지고기 건더기가 크게 씹힌다.
CU에서는 혼술족을 겨냥해 출시한 고퀄리티 안주 2종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혼술족을 설레게 만들 안주 2종은 '불맛한판 무뼈불닭발'과 '불맛한판 로제곱창'으로 도드람의 인기 안주 제품 '불맛한판'의 라인업을 확대한 제품이다. 불맛한판 시리즈는 국내산 참숯으로 직화 요리해 입에 넣자마자 깊은 불맛을 느낄 수 있다.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간편식으로 식사를 대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를 반영해 도드람 간편식 또한 편의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용량 매출 늘어 = 풀무원은 1인 가구의 식사 유형을 고려해 품질은 높이되 용량은 줄인 유기농 순두부를 선보였다. '유기농 미니 순두부'는 한번 요리하기에 적당한 200g으로 포장돼 남은 재료에 대한 관리 부담이 적어 1인가구에 적합한 제품이다. 100% 유기농 대두만을 사용해 건강한 맛을 강조했다. 기존 판매 제품 대비 더 진한 농도의 두유로 만들어 고소함은 높이고 덜 부서지는 것이 장점이다. 원료관리와 제조공정, 포장위생 심사를 통과해 '유기가공인증'을 받았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 0.00'의 소용량 버전인 240㎖캔 제품을 선보이며 용량 다변화에 나섰다. 골든블루는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의 200㎖l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말리부 오리지널' 350㎖l 제품을 선보였다.
홈플러스에서는 지난달 '작은 용기 즉석밥' '작은 컵라면' 등 제품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샌드위치, 초밥,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델리 코너 소용량 매출은 53%, 장보기 품목인 축산ㆍ수산류 제품군의 소포장 매출은 각각 14배, 17배씩 늘었다.
본죽 공식몰 '본몰'은 건강한 한끼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식사용 파우치죽 제품과 한번의 식사에 맞춰 나온 소용량의 △오징어초무침 △촉촉 진미채볶음 △미니 장조림 등이 베스트 제품으로 꼽힌다. 그 중 미니 장조림은 본죽 쇠고기 장조림을 1인가구 한 끼 용량에 맞춘 70g으로 출시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식품업계도 1인가구를 겨냥한 더 많은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