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임박, 지자체 대책 고심

2023-06-19 11:10:01 게재

전담팀 가동, 방사능 검사체계 강화

'오염수 방류'엔 여야 단체장 입장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자 지자체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해안에 접한 지자체들은 어민·수산업계 피해대책을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방사능 검사체계를 강화하고 있고 그 외 지자체들도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9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제주 부산 경남 전남 경기 등 해안에 접한 지자체들은 원전 오염수 방류 단계별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다.

전국 수산물 최대 생산지 전남도는 전담조직을 구성, 대응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방사능 검사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 16일 한빛원전 환경·안전감시센터와 방사능 검사법 정보공유 및 분석지원에 따른 업무협약을 맺고 식품 중 방사능 시험법에 대한 정보 공유 및 방사능 검사 관련 장비·인력·분석 등을 상호 지원한다. 전남도는 지난달 17일 해양수산부 차관 주재로 열린 수산정책간담회에서 해수 방사능 감시와 출하 전 수산물 검사 등을 위해 국비 402억원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지난 2월 전담팀을 구성해 가동 중이다. 해수 감시와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기 위해 실시간 해수 방사능 무인 감시망 2기와 식품·수산물 방사능 분석장비 2기 추가 확보에 나섰다. 제주도도 오염수 방류를 가정한 단계별 대응계획을 세우고 상황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경남도는 광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수협 위판장 10곳에 휴대용 방사능 장비를 지원했다. 경북도 역시 방사능 검사 장비를 보강해 검사의 수준을 높이고 조사 대상 및 어종 등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현재까지는 검사 결과 모두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후쿠시마 오염수가 본격 방류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5월부터 양식장과 수산물 위판장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한층 강화했다. 생산단계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감마핵종분석기 1대도 추가 확보했다. 경기도도 분야별 전담(TF)팀을 구성, 해양 및 농수산물 방사능 검사 확대, 원산지 단속 강화 등 대책을 수립한 상태다. 인천시와 충남도 등도 양식장 위판장 등 생산단계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수산물 원산지 표시 지도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지자체마다 오염수 방류 대책 마련에 나서고는 있지만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단체장들의 입장은 소속 정당에 따라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과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경험까지 소개하며 "국민에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을 알려 막연한 국민 불안이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염수 방류가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는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일본에게 가장 값싼 수단이지만 이웃나라들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오염수 방류는 진영을 나눠 다툴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국익 관점에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여당 소속 단체장 중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일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최근 "오염수 방류는 한미일 경제·안보 동맹과 별개인 세계인의 건강권 문제"라며 "우리나라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찬성하지도 않을 것이고 찬성해서도 안된다"고 했다.

나머지 여당 소속 단체장들도 찬반을 떠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오염수 방류문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문제"라면서도 "정부에 100%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수입을 규제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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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김신일 방국진 이명환 최세호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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