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자체들 '기업·투자유치' 사활

2023-06-21 10:53:15 게재

평택시, 기업당 최대 70억 인센티브

수원시, '기업펀드' 1천억 규모 조성

화성시, 임기 내 '20조원' 투자 유치

경기남부권 대도시인 수원·화성·평택시가 '기업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단체장들이 '기업유치'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시하거나 대규모 기업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이들 지자체 간 기업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시는 20일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유치를 위해 기업당 최대 7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의 '기업 투자유치 촉진 조례'가 평택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에 따르면 본사·공장·연구소를 평택시로 이전·증설한 기업, 첨단업종 및 벤처기업과 수소전문기업, 외국인 투자기업 등이 지원대상이다. 또 △산업단지 내 총투자비 500억원 이상 △상시 고용인원 100명 이상 △개별입지에 총투자비 300억원 이상·상시고용 100인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 기업엔 부지매입비와 시설투자비, 특별지원금 3가지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별지원금은 1000억원 이상, 상시고용 300명 이상 대규모 투자기업에 적용된다. 해당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산업단지 대규모 투자기업은 최대 70억원, 개별입지는 최대 4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 5월 산자부 공모에 신청한 삼성전자·KAIST평택캠퍼스(브레인시티)·산업시설용지를 하나로 묶은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국내외 첨단산업인 반도체 기업 및 수소관련기업, 미래자동차 관련기업을 유치,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시장의 1호 공약은 '경제특례시 조성을 위한 기업유치'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SD바이오센터'(체외진단 전문기업) '포커스H&S'(인공지능 보안관제 기업) '인테그리스'(글로벌 반도체기업)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다만 인테그리스는 당초 경기대학교 내에 연구소를 둘 예정이었으나 경기대측과 협약이 무산돼 수원 내 다른 부지를 물색 중이다.

수원시는 그동안 기업유치를 위해 국공유지 중 10여개의 가용부지를 확보하고 기업유치위원회 출범, 수원형 규제샌드박스 정책, 1000억원 규모 새빛기업펀드 조성 등을 추진했다. 핵심전략은 바이오·생명 관련 대학·병원·기업이 몰려 있는 광교지구에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 수원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전자부품 제조업체 등 4·5·6호 기업유치 작업도 원만히 진행중"이라며 "기업유치단을 시장직속으로 만들어 기업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전면 수정하고 새빛기업펀드도 조성 중인 만큼 기업유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임기 내 20조원 투자유치'를 공약했다. 이를 위해 첨단기업유치, 산업단지 확대, 의료복합단지 조성, 기업성장 돕는 창업펀드 조성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반도체분야 네덜란드 ASML사로부터 24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냈고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화성시 오토랜드에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식을 갖고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섰다. 화성시는 '20조원 투자유치팀'을 신설하고 중소기업지원자문단 발족, 첨단산단 내 인큐베이팅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화성시 지방세 수입 1조6500억원 가운데 9700억원(60%)이 기업에서 나온다"며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화성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재원확보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김동연 경기지사가 임기 내 100조원을 투자유치한다고 했는데, 그 중 1/5인 20조 이상을 화성에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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