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민주당 … 체포안 가결 책임론 격화
박광온 원내대표 사퇴 "추석 전에 후임자 선출"
'친명' 주도 강화 전망 … '비명' 솎아내기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후 수습책을 고심하는 가운데 '친명계 주도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색출작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이들의 집단적 대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21일 밤 이 대표 체포안 가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 후임자를 추석 전에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 공백은 최단시간 최소화 해야 한다"면서 "후임 원내대표는 가급적 추석 연휴 전에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2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관위 구성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원내 사령탑을 공석으로 둘 수 없고, 내부의 혼란을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가 혼란 수습을 강조하고 있으나 안팎의 관심은 30여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와 당 지도부의 '부결 요청'을 거부한 것에 쏠려있다.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날선 공세가 이어졌고, 민주당 최고위는 '해당행위'로 지목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대표를 팔아 먹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로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체포안 가결을 계기로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정치적 공세가 강화될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21일 밤에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친명계 의원들 요구에 박광온 원내대표가 물러났고, 친명계 주도의 최고위는 "가결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친명계 한 초선의원은 "사전에 조율된 소수의 기획투표"라며 비명계 일각을 겨냥했다. 또 다른 친명계 중진의원은 22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최고위가 해당행위로 지목한 이상 이들에 대한 징계절차가 이어지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가결투표 의원을 찾아 징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징계는 공천 불이익으로 해석돼 사실상의 '솎아내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
'추가적인 갈등과 혼란만 키운다'는 우려가 있지만 "당원과 지지층의 분노를 외면해선 안된다"는 주장이 압도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 회의에서 '부결 투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친명계가 비명계에 책임을 전가하며 체포안 가결의 수습방안을 찾고 있지만 26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또 한번 흔들릴 공산이 크다. 심사 결과에 중간지대 의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상황변화가 불가피하다. 비명계 의원들의 조직적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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