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 '비명(비이재명)'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30~40명 이탈표 견고 … 이 대표 퇴진·공천권 등 요구"
당 지도부, '가결파'에 '공정 공천' 약속했지만 설득 실패
"공천 학살 등 우려" … 차기 당대표 등 지도부 변화 준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에 적극 나선 '비명계(비이재명계)'의 반발표는 견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만남, 전화 등을 통해 수차례 협상과 설득, 협조요청 등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체제에서는 공천 받기가 어렵다고 봤다. 그 불안감이 결속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22일 친이재명계 의원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에서 수차례 비명, 반명계 의원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들의 마음은 원래부터 확고했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었다"면서 "당에서 조사한 결과 30여명의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과 직접 접촉으로 돌이켜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고 했다.
30여명의 비명계 의원들은 확고하고 견고하게 움직였다. 앞의 친명계 의원은 "이들은 처음엔 체포동의안 부결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고 이게 안 될 것 같으니까 공천권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도 이들은 이미 '가결'쪽을 정해놓고 있었던 것 같다.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메시지로 더 가결 의지가 강해지거나 가결로 돌아선 의원이 많아졌다고 해석하는 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전에 내놓은 두 번의 메시지는 '비명계'를 향한 호소이면서 회유 카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멈춰 세워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검찰이 제기한 백현동 배임죄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검찰권 남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씀드렸다"면서 "검찰은 지금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빠트리겠다는 꼼수"라고 규정했다. 이어 비명계 의원들이 주로 제기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부결'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제가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당하게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었다"면서도 "훗날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생각해봤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이 싸움은 단지 이재명과 검찰간의 싸움이 아니다"며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에 처한 헌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했다.
이 메시지가 전달된 후에도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 뿐만 아니라 조정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비명계'의 가결 의사를 가진 의원들을 일대일로 만났다. 지난 2월 체포동의안 투표에서 이탈표가 나온 '더좋은 미래'의 강훈식, 우상호 의원 등도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비명계의 강력한 가결의지를 확인하게 만들 뿐이었다. 표결 당일 오전 박 원내대표가 녹색병원에 찾아가 이 대표를 만난 이유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 만남과 관련해 "현재 당 대표, 지도부의 당 운영에 대해 우려하는 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대표가) 편향적인 당 운영을 할 의사나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며 "지난 총선 태스크포스 구성에 있어서도 다양한 의견과 의원들로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한 바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견을 모으고 의원통합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당 대표는 물론 당 지도부가 다함께 마음을 모아 노력하겠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표결 직전 의총에서 "당 운영에 대한 우려, 당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적극 고려해서 이 대표와 함께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체포동의안은 부결에 투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 핵심 인사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 비판적인 의원들은 현 체제에서는 공천학살이 이뤄지면서 공천을 받기 어렵다고 보고 있고 단식 이후에는 그런 확신이 더욱 커졌다"면서 "지난 2월 투표때보다도 더 확고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명계는 향후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보고 있는 시점은 이 대표 구속 이후다. 이 대표가 더 이상 당대표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앞의 비명계 핵심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옥중 공천 행사 등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십으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어떤 리더십으로 갈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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