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민주당, 국민 신뢰 회복할 기회"

2023-09-22 11:13:04 게재

국민의힘, '민생' 화두 꺼내며 '내홍' 민주당과 차별화

"이재명 없는 민주당 대비" vs "이재명 체제 지속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를 통과하자 국민의힘도 향후 정국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이재명 없는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부터 '민주당의 내홍이 지속될 테니 총선구도에는 변함 없을 것'이라는 낙관까지 각종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국민의힘은 일단 '민생'을 화두로 던지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 민주당 중심으로 혼란스러워질 정국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된 것은 이제 국회가 사법 처리를 법원에 맡기고 무너진 정치를 복원해서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민주당이 방탄의 족쇄를 벗어버리고 당 대표 개인을 위한 사당에서 국민을 위한 공당으로 돌아올 기회이며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 삶과 무관한 정쟁 이슈들로 국민이 부여한 입법권력을 남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 여당만이 아니라 국민 다수의 공통된 바람"이라며 "국제 정세로 인한 안보 위기, 복합 경제 위기 대응이라는 국민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민생을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 어떤 정당이나 권력자도 국민의 상식을 이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는 날이었다"면서 "이제는 국회가 여야가 함께 산적해 있는 현안을 해결해 나가야 할 때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북핵의 고도화, 안보 위기, 세계적인 복합적 경제위기라는 도전에 대응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국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를 조준했다. 이 사무총장은 "하지만 어제 체포동의안에 부결을 선택한 136명 의원께서 그 책임을 동의한 동료 의원에 전가하면서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겁박하는 팬덤정치 모습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면서 "더 이상 국회가 패거리 정치로 상식을 파괴하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여야 모두가 올바른 길로 국민 보고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민생 화두와 패거리정치 비판을 들고 나왔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덕분에 누려왔던 반사이익의 유효기한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취하는 정책이나 정치적 제스처에 대해 '대표 방탄용'이라는 비판해왔고 이는 꽤 효용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되면 국민의힘도 변화를 꾀해야 할 수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 이재명 적대적 공생구조가 있었는데 어제 가결 계기로 공생관계가 깨졌다"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는 굉장히 위협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주적'이 사라졌고, 적이 사라진 공간에서 더이상 윤 대통령이 민주당을 적으로 규정할 명분이 사라졌다"면서 "국민의힘도 그동안에는 민주당을 때리면 됐는데 이제부터는 뭘로 때리겠느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어떻게 변화해서 민주당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느냐 하는 과제가 던져졌다"고 관측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굉장히 혼돈 속에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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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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