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GNI(명목 1인당 국민총소득) 3만5990달러
일·이탈리아 잡힐듯 멀어져
"환율·물가 착시현상 있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990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국민의 경제적 생활정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많이 쓰이는 명목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기존 선진국과 격차가 갈수록 커져 안정적 선진국클럽으로 진입하기까지 여전히 과제가 많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세계은행(WB)의 1인당 GNI 산출방식(아틀라스 산출법)에 따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3만5990달러로 집계됐다. 세계은행의 아틀라스 산출법은 달러 대비 각국 통화의 직전 3개년 평균 시장환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G7 국가 가운데 미국이 7만6370달러로 한국에 비해 두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5만3390달러)과 영국(4만8890달러), 프랑스(4만5860달러) 등 유럽 선진국도 한국보다 1~2만달러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이탈리아(3만7700달러)는 한국과 1710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일본(4만2440달러)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경우 2020년(3만2430달러) 한국(3만3040달러)에 비해 뒤처졌다 2021년 다시 역전한 후 격차를 벌렸다. 영국과 프랑스 등도 2020년 기준 우리나라와 같은 3만달러대 수준을 보이다 지난해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명목GDP와 1인당 명목GNI는 국가별 물가상승률과 환율 등 변동성이 커 일부 착시현상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10%를 넘나들었고, 여기에 유로화가 원화 대비 하락폭이 작았던 것이 달러 환산 명목GNI 등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실질 경제성장률은 우리나라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서 아직 높기 때문에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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