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공공기관장 자리 줄줄이 나온다
발전공기업 사장 등 임기만료 … 총선과 맞물려 교체시기 주목
7일 내일신문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임기를 조사한 결과다. 전력그룹사 가운데 한전원자력연료는 최익수 사장 임기가 내년 3월 16일, 전력거래소 정동희 사장은 4월 4월까지다.
남부발전 이승우 사장, 남동발전 김회천 사장, 동서발전 김영문 사장, 서부발전 박형덕 사장, 중부발전 김호빈 사장 등 발전공기업 5사는 똑같이 2024년 4월 25일이다. 이외에 한전KDN 김장현 사장(4월 28일), 한국전력기술 김성암 사장(5월 6일), 한전KPS 김홍연 사장(6월 24일)도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끝난다.
전력그룹사 중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2025년 8월 19일), 한국전력 김동철 사장(2026년 9월 19일)만 윤석열정부들어 임명됐다.
◆산업·무역기관도 대규모 변화 예고 = 이외 산업·무역·에너지기관의 기관장 임기를 살펴보면 가스안전공사는 임해종 전 사장이 10월 13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가운데 현재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 김동만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보험공사 이인호 사장은 2019년 1월 2일 취임 이후 한차례 연임했으나 2023년 1월 1일 임기만료 후에도 후임 사장을 뽑지 못해 재직 중이다.
무역협회는 구자열 회장과 정만기 부회장 임기가 내년 2월 정기총회(날짜 미정) 때까지다. 구 회장은 2021년 2월 24일부터 업무를 시작했고, 정 부회장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 후임으로 2022년 9월 21일 부임, 잔여임기까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박지현 사장(2월 24일), 생산성본부 안완기 회장(3월 31일), 산업기술시험원 김세종(3월 31일), 표준협회 강명수 회장(4월 28일)은 내년 4월 전 임기가 끝난다.
코트라 유정열 사장(5월 19일), 석유공사 김동섭 사장(6월 7일), 디자인진흥원 윤상흠 원장(6월 27일), 에너지기술평가원 권기영 원장(7월 12일), 석유관리원 차동형 원장(7월 25일), 광해광업공단 황규연 사장(9월 9일), 석탄공사 원경환 사장(11월 8일)도 내년 중 임기 만료된다.
이 외에 산업기술평가기획원 전윤종 원장(2025년 9월 6일), 산업기술진흥원 민병주 원장(2025년 9월 6일), 지역난방공사 정용기 사장(2025년 11월 28일), 가스공사 최연혜 사장(2025년 12월 8일)은 윤석열정부 들어 임명돼 업무수행할 날이 지나온 날보다 훨씬 많다.
산업단지공단 이상훈 이사장(2026년 5월 31일)과 원자력환경공단 조성돈 이사장(2026년 5월 24일)도 임기가 2년 6개월 이상 남아있다.
◆"정치논리 배제, 유능한 리더십 필요" = 기관장 경력을 살펴보면 전력그룹사는 한전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다. 발전공기업 5개사는 전통적으로 한전 부사장 출신 2명, 산업부 출신 1명, 기재부 또는 정치권 인사 1명, 내부승진 1명의 형태를 보였다. 내부승진 회사는 과거 동서발전에서 최근 중부발전으로 바뀌었는데,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다.
이외 전력그룹사도 한전 본부장급 출신이 주류다. 다만 최근 한전에서 자구책 일환으로 한전KDN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등 3곳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이들 회사는 변수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62년 한전 역사상 첫 정치인 출신이고,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이례적 교수 출신이다.
현 정부와 맥을 같이 한다고 평가받는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석유공사 사장 모두 민간기업 CEO 출신이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 들어 임명한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는 전 국회의원 출신이다. 전직 국회의원인 민병주 산업기술진흥원 원장도 현정부에서 임명됐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서 대규모 낙하산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당 입장에선 낙선자 혹은 내부 경선을 포기하고 단일화를 시도한 후보자에게 배려차원에서 산하기관장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내년 4월 이전 임기만료되는 기관장들은 총선이후로 임명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신임 기관장이 임명되려면 공개모집 절차·인사검증 등에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4월 임기만료되는 기관은 늦어도 2월 초 후임 인선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한편 과거에는 산업부 출신 인사들이 산업부 산하기관장으로 부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산업·무역분야에선 전문성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바뀌는 추세다.
한 공공기관 임원은 "기관의 성격이나 상황에 따라 어떤 곳은 정치인 등 권력있는 인물이 수장을 맡아 외풍을 막고, 산적한 현안을 풀어주기 원하는 곳이 있다"며 "반대로 어떤 조직은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나 내부를 추스리는게 최우선 과제인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은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업무를 하거나 대한민국 미래비전을 준비하는 곳이 대부분인 만큼 기관장 선임시 정치논리를 배제해야 한다"며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인재, 미래를 준비하고 창의적인 리더십을 지닌 인사를 적재적소에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