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디지털 해운조선시장 4년간 67조원 더 키운다

2023-11-27 10:53:28 게재

해수부 '첨단해양모빌리티' 육성전략 … 세계시장점유율 12%로 확대

디지털·친환경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는 해양모빌리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부 전략이 발표됐다. 방법은 융·복합이다. 해운·조선·우주 등 정부와 민간부문에서 축적한 과학기술과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7일 첨단해양모빌리티육성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27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첨단해양모빌리티 육성전략'은 현재 1.3%(4조8000억원) 수준인 해양모빌리티시장점유율을 2027년까지 12.2%(71조4000억원)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4년간 66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해수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첨단해양모빌리티 세계시장은 연평균 12%씩 성장해 현재 362조1000억원에서 2027년 583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해양모빌리티는 탈탄소·디지털전환을 위한 첨단 융·복합 기술을 적용한 해양교통과 이와 연관된 서비스다. 친환경선박 자율운항선박 디지털해상교통정보 해양위치정보 신소재·부품·장비 등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예고된 미래, 대응속도 높인다 = 해양모빌리티 변화는 예고돼 있고, 방향은 되돌릴 수 없다.

지난 7월 국제해사기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에서 국제해운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는 '2023 온실가스 감축전략'을 채택했다.

HD현대 자회사 아비커스는 부산의 해상택시 운항사업자와 '친환경·자율운항 해상택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비커스 자율운항프로그램이 탑재될 해상택시 조감도. 사진 HD현대 제공


새로운 감축전략은 2050년쯤 순 배출량 '0'(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총 배출량보다 50% 감축하기로 했던 기존 목표를 강화한 것이다.

목표 달성을 현실화하기 위해 중간단계 목표도 명시했다. 2030년까지 최소 20%(30%까지 노력)를, 2040년까지 최소 70%(80%까지 노력)를 감축해야 한다.

국제해사기구는 자율운항선박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협약도 논의 중이다. 2028년 새로운 협약을 발표하는 게 목표다. 탈탄소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유럽 일본 등이 확보하고 있던 세계 해사분야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친환경해운은 덴마크와 스위스 중국의 글로벌 해운기업 머스크, MSC,코스코 등이 저탄소 무탄소 연료추진선을 발주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율운항선박기술도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기술개발·실증 및 시범운항을 진행 중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건조한 25m급 자율운항선박 해상실증 시험선 '해양누리호'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한국기업도 선두그룹 경쟁에 참여했다. HMM은 지난 2월 9000TEU급 대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현대삼호중공업(한국조선해양) HJ중공업에 발주했다.

이 선박들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남아메리카와 인도 노선에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HMM은 지난해 7월 운항 중인 선박의 80%를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선박으로 바꾸는 '2050 탄소중립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자율운항선박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정부는 2021년 세계 최초로 4세대 이동통신기술(LTE)을 기반으로 바다내비시스템을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등도 자율운항선박기술 실증시험을 거쳐 상용화서비스에 들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월 에이치라인(H-LINE)해운의 18만톤급 LNG 추진 벌크선에 '인공지능(AI) 기관사'를 탑재한 선박을 인도하며 자율운항선박 분야 선두경쟁에 나섰다. 이 선박은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에이치라인과 공동으로 개발해 탑재한 기관자동화솔루션은 통합상태진단솔루션(HiCBM)과 통합안전관제솔루션(HiCAMS)이다.

통합상태진단솔루션은 선박 주요 장비에 대한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화재 등 비상·돌발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지능형시스템이다. 통합안전관제솔루션은 선내 CCTV를 활용해 안전관련 상황을 인공지능이 실시간 감지·분석하는 시스템이다. 두 시스템은 기존 운항 중인 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해수부는 첨단 해양모빌리티 분야 초격차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수출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범정부적 역량결집을 강조했다.

◆자율운항선박 위치오차 5㎝ 이내로 = 해수부는 2027년까지 세계 첨단해양모빌리시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위해 △친환경해운솔루션 제공 △자율운항선박시장 선도 △첨단해양교통플랫폼 구축 △연관산업 육성 △지원체계 운영 등 다섯가지 추진방안을 마련했다.

기업이 시장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장에서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국정기조에 맞췄다.

친환경해운솔루션은 친환경선박전환지원, 기술개발·실증과 녹색항로 구축·운영, 미래연료공급망확충과 시장지원으로 제공한다. 우선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을 위해 민간기업에는 보조금을, 공공부문에는 신규 건조 설비장착 표준설계모델 등을 지원한다. 보조금은 외항선박의 경우 심사결과에 따라 선가의 7~10%, 내항선박은 건조가격에 따라 선가의 10~30% 규모다.

민간선사가 친환경선박을 도입하면 선박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90% 적용하고, 기준금리도 4.225%(10월 기준)로 적용한다. 취득세도 현행 2.2%를 0.2%까지 낮춰주고, 친환경설비 설치비는 10% 보조금을 지원한다.

기술개발·실증 및 녹색항로 구축·운영을 위해 저탄소(액화천연가스·메탄올 등)·무탄소(수소·암모니아) 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육·해상 실증 인프라를 완비한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기술, 수소선박 안전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선박이 운항하는 녹색항로도 부산항과 미국 서부(시애틀·타코마항) 간 항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국내 항로는 내년까지 친환경 여객선을 개발, 2025년 목포권 항로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친환경전환을 위한 미래연료공급망을 확충하기 위해 2027년까지 울산 광양 평택·당진항 등에 미래연료(LNG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추진선박용 연료공급망을 확보한다.

자율운항선박시장를 선도하기 위한 기본방안은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이다. 산업부 등과 함께 1603억원을 투입, 안전성·경제성을 고려한 최적항로를 선정하는 등 자율항해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1800TEU급 자율운항 컨테이너선을 개발, 내년 하반기 해상에서 성능을 점검할 예정이다.

자율운항선박이 부두에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게 항만·항로표지와 연관된 기술개발도 진행한다.

첨단해양교통플랫폼 구축을 위해 우주기술과 협력한다. 원격제어하는 자율운항선박 등을 안정적으로 운항하기 위해 GPS 위치오차를 현재 10m 이상에서 5㎝ 이내로 보정·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독자적인 한국형 GPS를 개발한다.

디지털해상교통정보시장은 현재 177조원 규모지만 한국은 0.6%인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3조6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세계시장은 243조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탈탄소연료를 저장·운송할 수 있는 탱크개발 등 기술개발(2024년)과 국제표준화를 추진(2028년까지)하며, 로봇을 활용한 선체청소장비 기술도 개발(2025년까지)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우리 기술의 상용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민간주도의 기술검증제도를 도입하고, 기술홍보와 해외판로개척을 위해 첨단해양모빌리티엑스포 등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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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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