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할 심리현상은 '확증 편향'"

2024-01-04 11:14:06 게재

한국사회 및 성격심리학회

한국 사회가 올해 가장 경계해야 할 사회심리 현상은 '확증 편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사회 및 성격 심리학회는 회원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2024년 한국 사회가주목해야 할 사회심리 현상'으로 확증 편향을 최종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사회 및 성격 심리학회는 1975년 설립됐으며 사회심리학과 성격심리학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학회에 따르면 '확증 편향'은 자신의 견해가 옳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는 적극적으로 찾으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증거는 찾으려 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향성을 말한다.

학회는 정치·사회적 현안을 바라볼 때 자신의 성향에 맞는 뉴스(정보)는 선택적으로 취하고, 반대되는 뉴스는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것을 확증편향이 일상에서 작동하는 대표 사례로 꼽았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서 개별 사용자의 시청 기록과 검색 기록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로 제공하는 '추천 알고리즘'이 이를 심화시킨다는 것이 학회의 판단이다.

확증 편향은 전문가 집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학회는 △의료인이 처음에 내렸던 진단과 일치하는 증상만을 고려한 채 다른 증상에 대해서는 무시해 버리는 경우 △법조인이 용의자를 지목하고 나서는 그 용의자가 유죄라는 증거에만 초점을 맞추려 하고 무죄임을 시사하는 증거는 수용하지 않는 경우 △학자가 자신의 가설에 반하는 결과들에 대해 수용하려 하지 않거나 연구 설계상의 오류로 치부하는 것도 확증 편향에 해당한다고 예시했다.

학회는 확증 편향을 줄이려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확증 편향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견해와 상반되는 정보도 찾으려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확증 편향은 대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확증 편향의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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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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