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혁신바우처' 관광산업 위기극복 위한 구원투수

2024-01-10 11:17:54 게재
김동일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급변하는 여행 트렌드 속에서 많은 관광기업들은 매번 시장의 새로운 요구에 직면한다. 이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게 된다.

최근에는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을 타고,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특화된 기술로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관광기업이 많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금력 부족과 관련 전문지식 빈약 등 현실적인 한계와 어려움에 부닥쳤다.

관광기업에게 절실한 디지털전환 지원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관광 분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억원까지 바우처 형태로 사업자금을 지원한다. 이미 우수한 기술 또는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을 '제공기업'으로 확보하고 관련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수혜기업'과 연결시켜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0년 시작된 본 지원 사업에 참여한 총 539개의 수혜기업이 제공기업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수행했다. 여기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예약 플랫폼 고도화 등 IT 솔루션 도입과 온라인광고 등 마케팅 과업이 각각 절반을 차지한다. IT 솔루션 과업 비중은 해마다 늘어 2023년에는 약 60%에 달했다.

공사는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전문가 풀을 구성해 수혜기업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추진한 과업들은 더욱 정교화되고 기업은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매년 연말에는 바우처 활용 성과평가를 통해 우수 기업들을 선정한다.

2023년 최우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에이엔더블유'는 충남 보령에 위치한 작은 기업으로 AR 기술을 적용한 앱을 개발해 보령 무궁화수목원에서 조명, 음향 효과와 연계한 체험 코스를 만들어 비수도권의 야간관광 콘텐츠를 만든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디어먼데이'는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워케이션 서비스 기업으로 워케이션 전용 예약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주 강릉 등 5개 지역에 워케이션 거점을 오픈해 창립 1년 만에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두 기업 모두 혁신바우처를 통해 지역 콘텐츠 확장에 기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관광 활성화라는 국가적 과제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숙박업계 인력난 근본적 해결방안 모색

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관광업계 전반에 모처럼 훈풍이 불지만 여전히 일부 업계 특히 숙박업계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최근 정부가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들의 호텔 취업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할 정도로 숙박업계의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곧 시작될 공모에서는 숙박업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국내외 일부 호텔에서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 로봇 도입을 시범적으로 지원해 인력난 해결을 위한 더욱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아울러 바우처 지원 규모를 늘리고 전문가 멘토링을 강화해 더 많은 기업이 관광산업 변화의 물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올해에도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많은 관광기업들이 혁신바우처 지원사업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가져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