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독립운동사 재조명…유공자 예우강화

2024-02-28 13:00:01 게재

지자체, 3.1절 105주년 앞두고

역사특강·체험프로그램 등 마련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3.1절 105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각종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도 강화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3.1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 동상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사진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1874~1930) 선생의 삶을 재조명한다. 수원시는 27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수원의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을 기억하다’라는 자료를 내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애국계몽가로 조국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선생을 소개했다. 임면수 선생의 손자 임병무(69)씨도 최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시집 ‘세상살이 한마디’를 펴냈다. 임병무씨는 “교육과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고 헌신한 할아버지를 존경한다”며 “할아버지뿐 아니라 오로지 나라의 독립만을 생각하며 행동한 독립운동가들을 국민들이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기 광주시는 26일 독립운동가 정암 이종훈(1856~1931) 선생 추모비를 건립, 오는 3월 1일 오전 제막식을 연다고 밝혔다. 광주 출신의 이종훈 선생은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 중 최고령자로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뒤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광주시는 또 이종훈 선생의 생가 부지로 추정되는 곤지암읍 만삼로 전 구간(만삼로3~만삼로385, 약 3.8㎞)을 선생의 호를 따서 ‘정암로’라고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시는 명예도로명 안내표지판을 제작해 시·종점에 설치하고 3월 1일 제막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화성시는 다음달 1일 누림아트홀에서 최태성 역사 강사를 초청해 ‘화성시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역사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강의를 통해 격렬했던 화성지역의 독립운동과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가슴 아픈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과정을 중점 소개한다. 오는 4월 15일엔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을 개관,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계승해 나갈 방침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역사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화성지역 독립운동사를 널리 알리고 순국열사들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3.1절을 앞두고 지역의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강화한다. 도는 지난 16일 공포된 ‘전북특별자치도 독립유공자 예우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애국지사에게 지급하는 호국보훈수당을 월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또 전북자치도와 광복회 관계자는 지난 23일 도내 생존 애국지사인 이석규(97)옹을 찾아 감사의 뜻으로 격려금과 위문품을 전달했다.

경남 창원시도 3.1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유족 116명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시는 또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위업을 기리는 제 105주년 3.1절 기념 애국지사 추모제 및 추념식을 3월 1일 오전 11시 창원시 애국지사사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독립기념관 등에서 3.1절 기념 문화행사 ‘독립선언’을 비롯한 전시·체험·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독립기념관에선 3.1절 기념식과 함께 명예독립운동가 1919명이 참여하는 독립선언 퍼포먼스, 풍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3.1운동, 천안에 다다르다’를 주제로 가족 대상 체험형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한 가족을 대상으로 천안 유관순 생가와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 독립기념관 3전시관 등을 찾아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충남도는 또 홍성에 위치한 충남보훈관에서 미디어전시를 통해 일제강점기 전후 독립투쟁 등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3.1 행사인 충남 천안시 제105주년 기념 아우내봉화제도 29일 사적관리소와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날 행사엔 3000여명이 시민이 횃불을 들고 사적관리소를 출발해 아우내장터에 위치한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까지 1.4㎞ 구간을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재연한다.

이밖에 서울 서대문구청은 3.1절 당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무료 개방하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은 초등학생 대상 3.1절 역사특강을 진행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독립을 위해 애쓴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의 노고를 기억하고 독립유공자 예우 및 보훈정신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윤여운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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