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커피 프랜차이즈 유통마진 최대 … 공정위 “불공정행위 엄단”

2024-04-09 14:38:14 게재

치킨 마진율 8.2% … 커피 6.8%로 1년새 2배↑

공정위 “과도한 마진 수취로 갈등 소지 상존해“

가맹점 평균매출액 3억4천, 2019년 수준 회복

‘필수품목 변경시 협의 의무화’ 시행령 개정 추진

9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 치킨과 커피 가맹사업이 유통마진을 많이 남긴 업종으로 조사됐다. 앞서 공정위는 가맹본부 횡포를 막기 위해 관련 불공정 행위 신고사건에 대한 신속처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사모펀드가 소유한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가 심각한다고 판단, 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들 업종에 대한 불공정 행위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도 추진 중이다.

공정위의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 2022년 외식업종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비율은 전년 대비 0.1%p 오른 4.4%로 집계됐다.

차액가맹금은 가맹점사업자가 가맹본부로부터 공급받는 상품과 원지료, 부재료, 원자재, 부동산에 대해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대가 중 적정 도매가를 넘는 부분을 뜻한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사업자들을 상대로 거두는 유통마진인 셈이다.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비율을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치킨업종 차액가맹금은 2021년 7%에서 2022년 8.2%로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커피업종 차액가맹금이 2021년 3.6%에서 2022년 6.8%로 2배 가까이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외식업종에서 차액가맹금 비율이 소폭 상승하고 차액가맹금 지급금액도 증가하는 등 가맹본부의 일방적 필수품목 지정과 과도한 차액가맹금 수취로 인한 갈등의 소지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치킨·커피 등 가맹분야에서 일어나 불공정 행위 신고 사건에 대한 신속 처리를 예고한 바 있다.

공정위는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고 가맹본부로부터 구매할 것을 강제하는 행위 △다수 가맹점주 사전동의 없이 판촉행사를 실시하면서 가맹점주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행위 △가맹희망자에 정보공개서를 제공하지 않고 가맹계약을 체결하는 행위 △예상매출액 범위 관련 허위·과장된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 △가맹금 예치·반환 의무 위반행위 등을 중심으로 법 위반을 살펴보고 있다.

이중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거나 가맹본부로부터 구매할 것을 강제하는 행위는 차액가맹금 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필수품목에 대해 적정한 마진 수준을 넘어서 부당한 이득을 거둘 정도로 높은 가격을 책정하거나 필수품목을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게 하는 경우 차액가맹금 비율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공정위에 지난달까지 접수된 신고 중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고 가맹본부로부터 구매할 것을 강제한 사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지난달 bhc, 굽네치킨 등 치킨 프랜차이즈와 메가커피 등 커피 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나가기도 했다.

공정위는 필수품목 거래조건을 불리하게 변경할 경우 사전에 정한 절차에 따라 가맹점주와 협의토록 하는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외식가맹점 매출 12.7%↑ = 한편 2022년 외식업종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종식의 영향으로 주점 가맹점 평균 매출은 66.2% 급증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가맹점 수는 한 해 동안 3000개 이상 늘었다.

공정위 집계를 보면 2022년 말 기준 전체 가맹점 수는 35만2866개였다. 33만5298개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1만7568개(5.2%) 늘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3700만원으로 2021년(3억1100만원)보다 8.3%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약 3억3000만원)을 회복했다

특히 외식업종 가맹점 수는 17만9923개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한식업종이 3만9868개로 전체의 22.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치킨(2만9423개), 커피(2만6217개), 주점(9379개), 제과제빵(8918개)이 뒤를 이었다.

가맹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커피였다. 2만3204개에서 2만6217개로 3013개 증가해 1년 만에 13.0%가 늘었다. 신규개점 점포 수가 가장 많은 커피 브랜드는 컴포즈커피(626개)였고, 다음은 메가엠지씨커피(572개)와 빽다방(278개) 순이었다. 전체 가맹점 수는 이디야커피(3005개), 메가엠지씨커피(2156개), 컴포즈커피(1901개) 순으로 많았다.

커피 다음으로 가맹점 수가 많이 늘어난 업종은 한식(10.7%)이었다. 한식에서는 열정국밥(251개)의 신규 점포 수가 가장 많았고, 전체 가맹점 수는 본죽&비빔밥(836개)이 1위였다.

치킨의 가맹점 수는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됐다. 가맹점 수는 bbq(2041개), 신규 점포 수는 BHC(443개)가 가장 많았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치르치르(9억8323만1000원)가 가장 높았다.

2022년 외식업종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3억1400만원으로 전년보다 12.7%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종식의 영향을 크게 받은 주점은 매출이 66.2%나 뛰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가맹본부가 받는 일종의 유통마진) 비율은 4.4%였다. 업종별로는 치킨이 8.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커피(6.8%), 제과제빵(5.5%) 순이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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