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미, 올해 금리인하 시작”

2024-05-07 13:00:02 게재

미, 대규모 재정적자 우려

세계경제성장률 3% 안팎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은 금리인상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며 올해 안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는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남은 2020년대 후반의 세계경제 성장률은 3% 안팎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열린 IMF 빈곤감축성장기금 공여협정 서명식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함께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7회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강한 노동시장과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 등 현재 모든 것이 미국경제에 유리하다”며 “미국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미국 기업들의 손에 달려 있는 측면도 있다”며 “공급망을 회복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구가 증가하는 젊은 국가일 때는 (재정 지출에) 관대할 수 있지만 고령화 국가일 때는 지출의 규모와 대상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대규모 이민이 계속되면 재정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런 재정 부담은 향후 필요한 지출을 위축시켜 장기적으로 경제에 건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달러 강세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매우 극적인 (외환) 충격을 겪었고, 이 모든 위기는 각국이 강력한 펀더멘털과 재정·통화 정책을 구축하도록 이끌었다”며 “많은 신흥국이 현명하게 외환보유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전보다는 훨씬 더 큰 회복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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