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공지능 돌봄타운’ 만든다
‘AI+돌봄’ 추진계획 발표
사후관리 → 비대면 예방
경기도가 노인돌봄 정책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해 안부확인 건강·정서관리 등 예방적 돌봄체계를 구축한다. 이러한 돌봄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AI 돌봄타운도 시범 조성한다.
경기도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노인 AI+돌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앞으로 노인돌봄 정책방향을 ‘대면 사후관리’ 중심에서 AI를 활용한 ‘비대면 예방관리’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도는 노인돌봄 수요 급증에 따른 재정·인력 부족 문제를 AI기술을 도입해 해소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경기노인 AI+돌봄’은 AI 시니어 돌봄타운, 늘편한 AI 케어, AI 어르신 든든지키미, AI 노인 말벗서비스 4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도는 특정지역을 ‘AI 시니어 돌봄타운’으로 지정해 노인 대상 AI돌봄서비스와 찾아가는 의료, 디지털 교육 등을 통합 지원할 계획이다. 돌봄타운 전체 노인에게 ‘AI 노인말벗서비스’ ‘늘편한 AI케어’ 등을 제공한다. 경기도의료원의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가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통신 관련 교육 및 체험 공간도 제공한다. 도는 6월 중 첫번째 돌봄타운 대상지를 선정한 뒤 공모를 통해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늘편한 AI케어’는 돌봄로봇이나 스마트워치 등이 없이 휴대폰의 앱을 통해 움직임 감지, 생체인식 등으로 노인들의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인공지능 통합돌봄서비스다. 도는 7월부터 도내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늘편한 AI케어’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기존 복지체계가 대면 안부 확인 중심이고 주기적 건강관리 역시 취약계층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었다면 ‘늘편한 AI케어’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 누구나 소득·연령과 상관없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AI 어르신 든든지키미’는 학대받는 노인들을 위한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로 재학대 위기상황 발생 시 미리 설치된 AI스피커가 음성으로 상황을 감지해 112나 노인보호전문기관을 긴급 호출하는 서비스다. ‘AI 노인말벗서비스’는 안부 확인이 필요한 65세 이상 도내 거주 노인들에게 주 1회 정해진 시간에 인공지능이 약 3분간 안부 전화를 거는 서비스다.
AI를 활용한 돌봄서비스 외에 노인이면 누구나 비용 없이 대면 또는 비대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도는 노인전화상담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경기 노인온’ 전화상담(1588-2255)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독사 취약계층인 5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 형성 및 전문심리지원, 일자리 등을 연계해주는 ‘남성어르신 희망네트워크’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허승범 복지국장은 “2028년 경기도는 노인인구가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며 “도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기존 제도를 정비해 지속가능하면서도 더 많은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돌봄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