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아파트 ‘공공보행로’ 폐쇄 갈등

2024-09-05 13:00:24 게재

공공기여 약속 깨고

입주 후 보행로 차단

재건축 단지들의 공공보행로 폐쇄가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5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강남권을 중심으로 공공보행로를 차단하고 불법 담장을 설치하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포시영, 개포주공2·3단지가 재건축된 래미안포레스트 래미안블레스티지 디에이치아너힐즈 등은 모두 공공기여 규정을 위반하고 철제펜스를 무단으로 증설하거나 단지 내 보행동선을 폐쇄했다. 출입구에 문이 만들어진 보행로는 허가된 사람만 드나들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보행로 폐쇄가 외부와 단절을 선호하는 대단지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지금처럼 재건축 단지들의 보행로 차단이 계속될 경우 이동 불편, 보행 동선 왜곡 등 문제가 확산될 것”이라며 “지역 교통, 도시계획 문제는 물론 폐쇄된 단지 간 갈등 등 사회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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