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화가의 꿈 이뤘다

2024-11-25 13:00:18 게재

영등포구 ‘이순 넘긴 전시’

만학도 주민들 작품 선봬

서울 영등포구가 어릴 적 화가를 꿈꾸던 주민들을 위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영등포구는 만학도들 학습터전인 ‘늘푸름 학교’ 수강생들이 ‘순해진 귀를(耳順) 넘긴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5일 밝혔다.

늘푸름 학교는 배움 시기를 놓친 주민들이 초·중등 과정을 배우는 성인 문해(文解)교실이다. 주민들은 늦배움을 통해 인생의 봄을 되찾고 자기만의 꽃을 피우고 있다.

전시회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당산동 한 카페에서 열렸다. 늘푸름 학교 중학과정에 재학 중인 주민들이 준비한 특별한 미술·사진전이다. 1년간 배운 성과를 공유하고 늦깎이의 열정을 알린다는 취지다. 기초미술반 기초사진반 수강생 18명이 40여개 작품을 선보였다.

최호권 구청장이 환갑 넘어 화가의 꿈을 이룬 주민들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환갑이 넘은 주민들이 참여한 만큼 ‘순해진 귀를 넘긴 전시회’라고 이름을 붙였다. 특히 어렸을 때 화가를 꿈꿨던 주민들은 못다 이룬 꿈을 이뤘다며 반겼다. 전시회가 열린 카페 주인이 만학도들 열정에 감동해 장소를 무료로 제공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처음 선을 긋기 시작해 1년 동안 열심히 배워 그려낸 소묘작품을 보니 어르신들의 끈기와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며 “늦은 나이에 도전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어르신들이 배움의 길을 계속 이어가고 꿈을 이루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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