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층에 기댈수록 중도층은 외면”

2025-01-08 13:00:0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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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탄핵 국면에서 화난 강성 보수층이 열심히 응답하다 보니 보수층이 과표집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포비아’라고도 불리는 반감이 최근 탄핵 과정에서 극대화됐고 법적 논란 등에 자극받은 적극적 지지층이 더욱 나서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 외에도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 탄핵정국 장기화에 실망한 중도층 여론은 상대적으로 덜 잡히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간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의 결집에 기댄 여당이 하나로 뭉칠수록 ‘불법계엄 옹호당’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명확하다. 단기적으로 소나기를 피하려고 강성지지층에 기댔다가 장기적으로는 민심의 홍수에 휩싸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국민의힘이나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최근 오르는 현상은 계엄이나 수사 비협조에 찬성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야당에 대한 거부감에 기반한 반사효과가 크다”면서 “그런데 지지율 상승을 자신들에 대한 우호적 정서가 늘어났다고 잘못 인식하거나,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단기적으로 기대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폭넓은 중도층이 더 (여권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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