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가짜뉴스 뿌리 뽑아야”, 국민의힘 “검열·독재 흉내”
민주 “3만5000건 접수, 내란·이재명 겨냥”
이재명 “역량 총동원” … 국힘 “입틀막”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가짜뉴스와 전면전을 벌일 태세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퇴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국민 일상을 검열하겠다는 것’이라며 “입특막 대응”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3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가짜뉴스에 기생하고, 여기에 기대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민주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퇴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엉터리 가짜정보로 주권자들의 판단이 흐려지면 민주공화국이 무너진다. 그래서 언론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뻔뻔스럽게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그 속에서 이익을 얻으면서도, 가짜뉴스에 문제를 제기하니까 마치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반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제보센터를 열고 가짜뉴스 유포대상자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힌 것을 놓고 여권이 “국민 일상을 검열하는 독재”라고 공세를 펴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가짜뉴스와 전면전을 강조하면서 본인의 경험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제 입으로 ‘폭도’라며,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고 다녔다. 이유는 단순하다. 속았기 때문”이라고 떠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가짜뉴스에 속아 잘못 판단을 하는 분들도 피해자가 아닌가”라며 “이걸 방치하자는 것인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짜뉴스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이 운영중인 가짜뉴스 제보센터에는 13일 기준 3만5000여건의 허위 조작정보가 접수됐다. 유통 경로로는 포털사이트·유튜브·SNS 순이었고, 주요 내용으로는 내란선동(26.12%) 민주당·이재명 대표(18.29%) 부정선거(8%. 이상 10일 기준) 등이었다. 최근 여권 지지율 결집 양상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 등에 가짜뉴스가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민수 대변인은 “윤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이 온갖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이를 보수 유튜버들과 일부 보수언론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 국민의힘은 ‘국민 입특막’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는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한 가짜뉴스 유포를 고발하겠다는 민주당을 겨냥해 ‘카톡 계엄령’ ‘독재 흉내’라며 비판했다. 최보윤 비대위원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자 강요다. 민주당 입맛대로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여론전문가는 “가짜뉴스 근절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놓고 여당이 ‘독재 공세’를 펴는 것은 과도한 비난”이라면서 “민주당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석상에서 제한없이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