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회, 한-아세안 경제협력 플랫폼 구축

2025-01-14 13:00:23 게재

한·태 협력으로 아세안의 미래 설계

국내 싱크탱크 아시아비전포럼 참여

태국 방콕 국회의사당에서 ‘한-태 지속 가능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한-아세안 협력관계 강화 프로젝트’ 발족 세미나가 지난 9일 열렸다. 이 행사는 태국 국회 사무처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태국 외교부와 탐마삿대 동아시아연구소, 한국이 민간 싱크탱크인 아시아 비전 포럼이 협력해 개최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기념하며, 양측 간 전방위적 경제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날 세미나 개막사에서 낫타낏 웡쩌른 태국 하원 사무처 차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평가하며, 태국 입법부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윗 망카라 태국 외교부 아세안 부국장은 “35년간 이어진 협력을 바탕으로 메콩강 유역 개발 등 다방면에서 협력 기금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의 한-아세안 포괄적 동반자 관계는 아세안이 협정 파트너 국가들과 맺고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단계”라고 평가했다.

노파돈 찻쁘라세릿 국립 탐마삿대 동아시아센터 고문은 “한국은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강국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조 관계를 조성해 왔다”면서 “지난 십 수년간 베트남은 한국의 투자 교역지로 크게 성장했지만, 태국과 필리핀은 그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에 비해 한국과의 투자 교류가 상대적으로 미약한 상황인만큼, 정부와 의회 간 공조 강화로 이를 보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창관 아시아 비전 포럼 고문은 태국의 경제적 위상을 조명하며 “태국은 단순히 관광국이 아닌, 제조업, 유통, 금융, 통신 등 다양한 산업이 발전한 수출 주도형 경제국”이라고 평가했다. 전 고문은 특히 태국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CLVM 4국과 중국을 한국과 연결해주는 경제 허브로, 한국이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주재 한국대사를 지낸 정해문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과거 한국과 태국이 협력해온 다양한 성과를 언급한 뒤 “한-아세안 디지털 기술혁신 협력 연대(ASEAN-KOR Digital Innovation Flagship) 사업 촉진을 위한 한-태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태국측에서 사란사난 안놉폰 하원 외교분과위원장 겸 한-태 의원친선협회장, 낫타낏 웡쩌른 하원 사무처 차장, 수윗 망카라 외교부 아세안 부국장, 노파돈 찻쁘라세릿 국립 탐마삿대 동아시아센터 고문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해문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과 전창관 아시아 비전 포럼 고문이 각각 특별강연과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이번 세미나가 ‘한-아세안 전방위 경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한-태 간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새로운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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