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외신들 “윤 체포영장 집행 새벽 작전”
공수처·경찰 관저진입 타전
“한국 정치적 혼란의 정점”
세계 주요 외신들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되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상황을 주요 기사로 긴급 타전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체포영장 집행 시도 관련 속보를 모으는 ‘라이브 채널’을 띄워놓고 수 분 단위로 공조수사본부 수사관들의 관저 진입 상황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고 있다.
BBC는 “1000명이 넘는 경찰관이 여러 경로로 관저 진입을 시도해 공수처가 설치한 1차 저지선을 뚫고 2차 저지선도 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8시 38분 속보로 “수사관들이 3차 저지선도 넘어섰다”고 전한 BBC는 8시 50분엔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성훈 경호처장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내보냈다. BBC는 그러면서 “오늘 아침 사건은 거의 6주 동안 이어진 한국의 정치적 혼란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윤 대통령 2차 체포 시도에 나선 공수처와 경찰이 관저 앞에 도착해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했다며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영국 뉴스통신사인 로이터는 이날 오전 4시 40분 국내 언론보도를 인용해 “한국의 수사관들이 영장 집행을 위해 윤 대통령의 관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찰이 대통령 관저의 뒤쪽에서 윤 대통령의 관저에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이 생방송 영상에 포착됐다”며 실시간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당국은 지난 1일 수백 명의 대통령 경호 요원과 군 경비원들과의 대치 끝에 현직 한국 대통령에 대해 발부된 최초의 체포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면서 2차 집행이 이뤄진 배경을 소개했다.
미국 CNN 방송도 “윤 대통령을 조사 중인 한국 당국이 지난달 계엄령 선포와 관련한 체포를 위해 두 번째로 윤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윤 대통령 조사를 위해 경찰 및 국방부와 공조하고 있는 공수처 차량이 이날 이른 아침 관저에 도착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윤 대통령은 경호팀에 둘러싸인 요새화된 관저에서 조사와 탄핵 재판을 앞두고 체포를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한국 수사관들이 새 영장을 집행하려다 대통령 경호원들과 대치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면서 관저에서 영장을 집행하려다 충돌이 빚어졌다는 등 관련 소식을 속보로 실시간 타전 중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수사관들이 한남동 관저에 진입하는 상황을 담은 비디오 영상을 홈페이지에 함께 띄워놓고 “공수처 소속 수사관들이 언덕에 위치한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뚫고 들어가려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경찰이 탄핵된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대규모 새벽 작전을 개시했다”면서 “지난달 계엄령 선포 후 탄핵됐지만,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위해 경찰이 집결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수요일 새벽, 조사관들과 경찰관들이 윤 대통령 관저로 가는 정문에 집결했지만 버스와 대통령 경호팀이 정문을 막고 있어 대치 상태가 벌어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번 체포 시도는 한국 역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시도”라면서 “이번 사건은 한국 국민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뉴스와 소셜 미디어 채널은 실시간으로 관련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