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00%로 동결

2025-01-16 13:00:52 게재

환율 급등에 속도조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세차례 연속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외환시장 불안정성 등 안팎의 변수에 동결을 결정했다는 평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은 1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과 11월 두차례 연속 0.25%p씩 인하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한 데서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계엄과 탄핵정국 이후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는 환율로 집약됐다. 1300원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리던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강달러 흐름과 함께 1450원대를 돌파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섣불리 조정하기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트럼프행정부 관세정책 등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고 연준(Fed) 통화정책도 당분간 정책금리 동결론이 우세해지면서 우리 통화당국의 정책수단도 제약적이라는 지적이다. 추가 금리 인하가 환율상승을 더 부추키고,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자극 등 물가관리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편 한은의 이번 동결이 당분간 이어질지 다음달(25일) 회의에서 다시 추가 인하카드를 꺼내들지는 향후 국내외 경제상황과 외환시장 동향 등을 보면서 결정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2~3차례 정도 인하를 통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는 최대 2.25% 수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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