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수에즈항로 열릴까

2025-01-21 13:00:22 게재

후티 ‘비이스라엘’ 통항 허가

선사 2월말까지 상황 주시

중동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이 19일 발효되면서 같은날 홍해바다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던 후티반군은 이스라엘 선박이 아니면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후티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막혔던 홍해~수에즈운하 항로가 열릴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기 직전 중동은 긴장완화로 돌아온 트럼프에 인사했다.

하지만 후티반군의 공격을 피해 수에즈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던 선사들은 수에즈운하 복귀에 신중한 모습이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수석 애널리스트 출신 해운시황 전문가 라스 얀센은 20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협정의 2·3단계가 합의되지 않으면 상황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사들은 최소 3주간 상황을 지켜본 후 복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후티반군도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의 모든 단계가 완전히 이행되면 이스라엘 선박 공격도 중단하겠지만 미국과 영국·이스라엘이 예멘을 공격할 경우 제재를 복원하겠다고 경고했다.

얀센은 수에즈 운하 복귀가 다음달 하순에야 가능하며, 수에즈운하 통항이 다시 시작돼도 초기에는 유럽 항만과 배후 지역에서 물류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온 화물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화물이 동시에 도착하면서 일시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도 “수에즈 운하 통과가 즉각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동상황이 안정화되고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정상 통항하게 되면 글로벌 해상운임은 하락 압력을 강하게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운항시간이 줄어들면서 공급추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 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5.5% 내린 3191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 동부항만 노사협상 타결에 이어 중동정세 변화까지 운임하락 요인으로 가세하고 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글로벌 13개 주요 항로 운임 중 중국항로 1개를 제외(일주일 전과 동일)한 12개 항로 운임이 모두 내렸다.

17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도 6.9% 하락한 2130.8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주요 항로 중 일본 한국항로를 제외한 10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