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료도로 스마트톨링 도입
요금 자동부과 시스템
광안대교 다음달 시행
부산시가 전국 지자체 유료도로 중 처음으로 모든 차량에 대해 자동으로 차량번호를 인식하고 통행요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해운대구와 남구·수영구를 잇는 광안대교에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2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스마트톨링은 하이패스 장착 여부와 상관없이 차량번호를 인식해 통행요금을 자동으로 부과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하이패스와 현금수납이 가능한 요금소 구간으로 나뉘어 있던 톨게이트가 사라지게 된다. 요금소가 따로 없으니 감속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차종에 상관없이 모두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서울의 경우 신월여의지하도로에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지만 소형차에 한정된다.
기존 하이패스 단말기 부착 차량은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단말기 미부착 차량은 결제수단 사전등록이나 자진납부 두가지 방식 가운데 선택해서 통행료를 낼 수 있다. 사전등록하면 스마트톨링 구간 통과 후 등록된 결제 방법을 통해 자동납부된다. 하이패스나 사전등록을 하지 않아도 구간 통과 후 자진납부하면 된다. 자진납부하지 않으면 15일 후 전자고시서로 고지된다.
하이패스와 사전등록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모든 차종에 대해 100원 할인제도도 함께 시행한다.
시는 광안대교를 시작으로 시 관내 유료도로 전체로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료도로가 있다. 수정산터널 을숙도대교 거가대교 부산항대교 산성터널 천마터널 광안대교 등 7곳인데 출퇴근 시간대에는 병목과 혼잡이 불가피했다.
다만 광안대교는 국비와 시비로 지어진 재정도로지만, 나머지 6개 도로는 민자도로라는 점이 전면 시행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스템 설치와 운영에 75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