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2.0%
2025-01-23 13:00:10 게재
4분기, 전망치 크게 밑돈 0.1% 증가…계엄 후 일부 통계 안잡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문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수출이 성장을 떠받쳤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는 전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모두 한국은행의 지난해 11월 수정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한은은 당시 2024년 4분기 0.5%, 연간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세 둔화의 원인은 내수 침체가 꼽힌다. 소비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지만 3분기(0.5%)보다 증가세가 둔화했고, 연간 증가율도 1.1%에 그쳐 전년도(1.8%) 수준을 밑돌았다. 설비투자는 연간 1.8% 증가해 전년도(1.1%) 부진을 넘어섰지만, 4분기(1.6%)는 전분기(6.5%) 상승세보다 둔화했다. 건설투자는 연간 -2.7%로 크게 후퇴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은 6.9% 증가해 수입(2.4%) 증가세를 앞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 기여도에서 수출은 1.8%p로 내수(0.2%p)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한은은 이번 속보치에 12월 일부 실적치를 포함하지 못해 계엄(12월 3일) 이후 소비 추이 등은 반영하지 못했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